행복주택 첫 입주 삼전지구 돌아보니…초년생엔 안성맞춤

행복주택 첫 입주 삼전지구 돌아보니…초년생엔 안성맞춤

입력 2015-10-27 14:33
업데이트 2015-10-2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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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저렴한 임대주택”…신혼부부용으론 좁아

27일부터 행복주택 지구 가운데 처음으로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송파삼전 지구는 내년 입주자를 모집할 가좌지구과 함께 ‘행복주택 취지에 가장 들어맞는 곳’으로 꼽힌다.

송파삼전(40가구)은 같은 날 입주가 이뤄지는 서초내곡(87가구)이나 구로천왕(374가구)보다 규모는 작지만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의 직장과 학교와 가깝고 대중교통이 편리한 곳’에 지어졌기 때문이다.

지금도 서울 지하철 8호선 석촌역과 송파역이 송파삼전에서 걸어서 약 20분 거리에 있다. 2018년 개통될 예정인 지하철 9호선의 삼전역은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들어선다.

다만, 모든 행복주택이 송파삼전처럼 ‘도심 속 교통요지’에 지어지는 것은 아니다. 송파삼전과 같은 날 입주자를 맞이하기 시작하는 구로천왕 행복주택만해도 구로천왕지구 국민임대주택 부지(7단지)에 지어졌다.

해당 부지는 지하철 7호선 천왕역과도 약 1.5㎞ 떨어져 있고 도심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곳이다.

입주를 나흘 앞둔 23일 찾은 송파삼전 행복주택의 모습은 여느 신축 다세대주택과 같았다.

필로티 구조로 1층에는 주차공간 24면이 마련됐고 2층에는 스터디룸,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 입주자용 주민공동시설과 지역 청소년들이 사용할 문화공간이 마련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행복주택 건설이 인근 주민에게도 혜택이 될 수 있도록 주민편의시설을 함께 지었다”며 “청소년문화공간 출입계단을 따로 만들어 입주민이 불편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주민공동시설 가운데는 게스트하우스가 눈길을 끌었다. 전용면적 20㎡인 게스트하우스에는 콘도처럼 싱크대와 냉장고, 전기밥솥 등이 준비돼 있었다.

삼전지구 행복주택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게스트하우스는 주민 자율로 운영하게 된다”며 “숙박비를 받아 이를 공동관리비로 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 출신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부모가 자식을 보기 위해 서울로 왔을 때 머물 수 있어 게스트하우스 이용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층부터 6층에는 대학생·사회초년생을 위한 전용면적 20㎡ 16가구, 신혼부부·주거급여수급자·고령자용 26㎡ 16가구, 신혼부부를 위한 41㎡ 8가구 등 행복주택 40가구가 들어섰다.

대학생·사회초년생용 20㎡ 가구에는 가스레인지와 책상이 붙박이 돼 있었고 소형 냉장고가 놓여 있었다. 이 방에 살려면 대학생은 보증금 3천162만원에 월세 16만3천원, 사회초년생은 보증금 3천348만원에 월세 17만3천원만 내면 된다.

신혼부부용 26㎡는 대학생·사회초년생용 20㎡와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전용면적이 2평 가량(6㎡) 더 넓지만, 거실의 너비가 아닌 ‘길이’가 늘어난 것이어서 체감은 어려웠다.

신혼부부용 26㎡는 부부가 아이와 함께 살기에는 좁아 보였다. 신혼부부용 26㎡의 청약경쟁률은 5대 1로 신혼부부용 41㎡(161대 1)보다 크게 낮았고 당첨자 중 일부는 면적이 작아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혼부부용 41㎡는 원룸형인 다른 가구와 달리 방이 하나 더 있었다. 20㎡나 26㎡와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추가된 방 면적은 7.91㎡로 초등학생까지는 살기 적합해 보였다.

신혼부부용 26㎡는 보증금 4천760만원에 월세 24만5천원, 41㎡는 보증금 6천800만원에 월세 35만1천원이다.

삼전지구 행복주택 관리는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하게 된다고 국토부와 LH는 설명했다. 다만, LH는 LH강남3단지의 위탁관리를 맡은 업체에서 파견받는 형식으로 관리원 한 명을 배치해 공과금 수납이나 공동시설 관리 등을 돕겠다고 밝혔다.

송파삼전 행복주택 주변으로는 다른 다세대주택이 빼곡했다. 이미 주거지역인 곳이여서 생활편의시설이 부족해 불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송파삼전 행복주택은 지은 지 20년이 넘은 낡은 주택 6동을 헐고 지었다”며 “(행복주택 건설로) 동네가 밝아져 인근 주민들도 좋아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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