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깜짝실적’ 반도체가 이끌고 DP·가전 힘 보탰다

삼성 ‘깜짝실적’ 반도체가 이끌고 DP·가전 힘 보탰다

입력 2015-10-29 10:29
업데이트 2015-10-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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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원 돌파 기대 모은 IM은 오히려 후퇴…4분기가 갈림길

삼성전자가 3분기 외형과 수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3분기 매출액은 51조6천8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8.9%, 올해 2분기 대비 6.5%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만에 매출 50조원대를 회복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4조600억원)나 전분기(6조9천억원) 대비 82.1%와 7.2% 증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1분기 12.7%에서 2분기 14.2%에서 3분기 14.3%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도체가 사상 최대 매출과 수익으로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가운데 디스플레이(DP) 역시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으로 힘을 보탰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DS(부품) 부문은 대부분이 달러 결재로 부품 공급이 이뤄진다. 원·달러 환율은 2분기 평균 1천98원에서 3분기 1천170원으로 상승하면서 삼성전자 전체적으로는 8천억원 수준의 긍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CE(소비자가전) 부문 역시 실적 개선세가 확대되면서 부진에서 완연히 벗어난 모습이다.

다만 핵심사업 부문인 IM(IT모바일)의 수익성 개선세가 꺾인 점이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4분기에는 가전과 스마트폰 사업이 성수기에 진입하지만 부품사업의 성수기 효과 둔화, 환영향 축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의 대응이 주목된다.

◇ 반도체 분기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디스플레이도 ‘깜짝실적’

삼성전자가 3분기에 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부문은 DS(부품), 그중에서도 반도체다.

반도체는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에 가까운 3조6천6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2010년 3분기(3조4천200억원)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다.

앞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3분기(2조2천600억원) 영업이익 2조원대를 회복했고 올해 1분기(2조9천300억원)에 이어 2분기(3조4천억원)에는 거의 5년여만에 영업이익 3조원 시대를 다시 열었다.

3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은 12조8천2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처음으로 12조원대를 기록했다.

메모리부문에서 고사양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확대됐고 클라우드 서비스 시대를 맞아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확충하면서 서버용 D램 수요도 증가했다.

시스템LSI 사업 역시 14나노(nm) 파운드리 공급 개시, 이미지센서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견조함을 보이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4분기 시장 전망에 대해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장은 예년 대비 성수기 효과가 둔화되겠지만 스마트폰 메모리 탑재량 증가, DDR4 및 LPDDR4 등으로의 전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버(SSD) 채용 증가 등으로 견조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스템LSI 역시 4분기에는 본격적인 14나노 파운드리 공급 증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DS(부품) 부문에서는 반도체 외에 디스플레이도 ‘깜짝실적’을 냈다.

3분기 디스플레이 부문 매출은 7조4천9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만에 7조원대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9천300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던 2013년 2분기(1조1천200억원)에는 못미쳤지만 2013년 3분기(9천8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을 보였다.

액정표시장치(LCD)의 경우 패널 수급 둔화,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에도 불구하고 TV사이즈 대형화로 인한 판매면적 증가, 초고해상도(UHD) TV 패널 판매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TV 패널 판매량은 수량과 면적 기준 모두 전분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실제 올해 3분기 글로벌 UHD TV 패널 출하량이 분기 첫 1천만개를 돌파한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368만개(31.9%)로 1위에 올랐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역시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은 물론 중국 스마트폰 업체로 판로가 확대되면서 라인 가동률이 높아져 실적 개선에 힘을 실었다. 3분기 OLED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4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4분기 LCD 시장의 경우 공급초과와 ASP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원가 절감과 재고 관리 강화에 주력하고 OLED 시장에서는 거래처 확대와 가동률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 상승세 꺾인 IM’1보 후퇴? 다시 하락세?’

삼성전자 주력사업부로 전체 실적의 흐름을 좌우하는 IM(IT모바일) 부문은 상승세가 꺾이면서 당초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다.

3분기 매출은 26조6천100억원으로 전분기(26조600억원)나 전년 동기(24조5천800억원)에 비해서는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3조원의 벽을 넘을 것이냐로 관심을 모았던 영업이익은 2조4천억원으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IM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1조9천6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7천400억원의 회복했으나 2분기 2조7천600억원으로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한 뒤 3분기에는 오히려 후퇴했다.

갤럭시S6와 S6엣지 모델 가격을 내리고 중저가 제품 비중을 확대되면서 판매량은 늘었지만 ASP는 오히려 하락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태블릿 역시 전분기 수준의 판매량과 실적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문제는 4분기다.

통상 스마트폰 시장은 ‘상반기는 삼성, 하반기는 애플의 강세’로 요약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이 연말 성수기를 맞지만 최대 경쟁자인 애플 아이폰의 신제품인 6S와 6S플러스가 출시된데다 중국업체 등도 가세하면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무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는 신모델 판매 확대, 비용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전분기 수준의 이익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응에 실패할 경우 IM부문이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지난해의 악몽을 되풀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3분기 시장에 내놓은 삼성 페이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글로벌 확산에 들어간 점은 긍정적 요소다.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시장에서는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만큼의 강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점도 삼성으로서는 다행이다.

실제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워치는 3분기 450만대가 팔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73.8%에 달했지만 4분기에는 삼성의 기어S2가 1위를 탈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 CE, 완연한 회복세…4분기 성수기 효과 기대

2010년 4분기(-200억원) 이후 4년여만에 처음으로 지난 1분기 충격적인 적자(-1천400억원)에 빠졌던 CE 부문은 2분기 2천1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한데 이어 3분기에 3천600억원으로 수익을 올리면서 회복세를 이어갔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11조6천억원)과 비슷한 11조5천900억원을 기록했다.

TV의 경우 UHD와 60인치 이상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전년 동기 대비 LCD TV 판매량은 북미 시장에서 6%, 유럽 시장에서 14% 증가했다. UHD T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나면서 전체 TV에서 UHD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분기 17%에서 3분기 19%로 상승했다.

세탁기와 냉장고 등 생활가전 역시 프리미엄 제품군 매출 비중이 2분기 47%에서 3분기 49%로 확대되고 지역별로 차별화된 혁신 제품을 내놓은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는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연말 성수기 진입으로 3분기 대비 큰폭의 수요 증가가 있겠지만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역별 유통별 프로모션을 활용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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