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소시지 매출 ‘반토막’…소·돼지고기는 판매 급증

햄·소시지 매출 ‘반토막’…소·돼지고기는 판매 급증

입력 2015-10-29 16:44
수정 2015-10-2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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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의 1급 발암물질 지정이 가공육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커지고 있다.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햄과 소시지 등 육가공품 매출이 날이 갈수록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

반면 소와 돼지 등 붉은 고기의 매출은 오히려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가공육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그 수요가 일부 비가공육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WHO의 보고서 발표날인 27일 하루 동안 국내 주요 대형마트의 가공육 매출은 20% 가까이 감소했으나 다음날인 28일에는 매출이 4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의 28일 가공육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0.2% 급감했다. 27일 매출 감소율 16.4%와 비교하면 타격이 훨씬 커진 셈이다.

27∼28일 이틀간 육가공품 매출은 37.0% 감소했다.

그러나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이틀간 이마트의 쇠고기 매출은 13.7% 증가했으며, 돼지고기 매출은 1.8% 늘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1군 발암물질로 지정된 햄과 소시지 등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며 “쇠고기, 돼지고기는 오히려 매출이 증가하는 등 이번 발표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에서는 작년 동기 대비 햄 매출이 27일 16.3% 감소했으나 28일에는 34.0%로 감소율이 확대됐다. 소시지 매출 감소율도 18.4%에서 32.9%로 커졌다.

이에 반해 돼지고기 매출은 27일 45.9%, 28일 50.7% 등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틀간 돼지고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8.1% 급증했다. 쇠고기 매출은 이틀간 4.4% 늘었다.

홈플러스에서도 28일 가공육 매출이 30%대 감소율을 나타냈다.

27일 가공육 제품 매출은 작년 같은 날보다 약 15% 감소했으나, 28일에는 35.5% 감소했다. 이날 소시지 매출은 43.8% 급감했다.

이틀간 햄과 소시지 등 가공육 전체 매출 감소율은 25.5%였다.

WHO의 발표 이후 독일 등 육류 소비가 많은 서구권에서는 정부가 직접 나서 국민을 안심시키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도 현재 수준의 섭취량으로는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자체적으로 위해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단기간에 가공육 섭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당분간 소비자의 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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