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극심…다목적댐 절반 용수공급 ‘주의’단계 이상

가뭄 극심…다목적댐 절반 용수공급 ‘주의’단계 이상

입력 2015-11-03 11:07
수정 2015-11-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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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율 평년의 63%…”적극적인 물 절약 실천 시급”

올해 강우량이 평년의 70%에도 못 미치면서 전국 다목적댐 18개가 가운데 절반인 9개의 용수공급조정기준이 주의 단계 이상으로 나타났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용수공급 조정기준이 주의 단계인 다목적댐은 소양강·충주·횡성·안동·임하·용담·주암댐 등 7개, 경계와 심각 단계인 댐은 대청댐과 보령댐 각 1개였다.

국토부가 올해 마련한 용수공급조정기준은 정상공급 환원,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5단계로 나뉜다. 주의는 하천유지용수, 경계는 하천유지용수와 농업용수, 심각은 하천유지·농업용수에 더해 생공용수까지 공급을 줄일 필요가 있는 단계를 의미한다.

올해 한강수계 강우량은 평년의 53%에 그친다. 금강수계는 54%, 낙동강수계는 65%, 섬진강수계는 67% 수준이다.

작년 강우량도 평년의 82%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그보다도 비가 적게 내리다보니 2일 기준 전국 다목적댐 저수율은 47억t으로 년(74억7천t)의 63%에 머물고 있다.

기상청은 올겨울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겨울은 강수량이 절대적으로 적은 계절이어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많게 눈·비가 오는 정도로는 해갈을 기대하기 어렵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지난 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분야 부별 심사에서 “(가뭄을 해결하려면) 적어도 비가 400㎜ 이상이 와야 하는데 예년의 경우를 보면 (겨울철 강수량은) 130㎜이고 최근 엘니뇨 상황을 감안해도 200㎜ 이상은 오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올해 다목적댐에 대한 ‘선제적 용수비축방안’을 마련, 3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한강수계 가장 하류에 있는 팔당댐의 일 방류량을 지난 6월 실소요량 수준으로 줄인(1천071만t→691만t) 데 이어 지난 2일 농업용수 수요가 줄어드는 동절기를 맞아 한 차례 더 감량(691만t→432만t)했다.

가뭄이 극심한 충남 서북부 지역의 식수원인 보령댐에 금강 물을 공급하기 위한 관로도 건설하고 있다. 금강 백제보 하류와 보령댐 상류를 잇는 21㎞ 구간에 관로가 매설되면 하루 11만5천t의 물이 보령댐에 공급된다.

정부의 이런 노력에도 전국 다목적댐 수위는 계속 내려가고 있다. 2일 소양강댐 수위는 167.8m로 일주일 전보다 50㎝, 보령댐 수위는 57.7m로 20㎝ 떨어졌다.

특히 보령댐 수위는 정상적인 용수공급이 가능한 하한선인 저수위까지 불과 7.7m 남은 것으로 이날 기준 수위로는 역대 최저다.

국토부 관계자는 “당장 내년 봄 가뭄 극복도 문제”라며 “정부의 대책에 더해 전 국민이 적극적인 물 절약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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