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조작 의혹 ‘폴크스바겐 3천cc·포르쉐’ 국내 검증

연비조작 의혹 ‘폴크스바겐 3천cc·포르쉐’ 국내 검증

입력 2015-11-03 13:25
수정 2015-11-0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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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순 폴크스바겐 2천cc 조사 발표…이후 3천cc 등으로 확대

정부는 폴스크바겐 디젤 연비 조작 의혹이 폴크스바겐 2천cc 모델에 이어 3천cc 모델 등으로 확산함에 따라 관련 문제 차종에 대해 모두 국내에서 검증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정부 조사 결과 연비 조작이 사실로 밝혀지면 기존 12만5천여대에 달하는 국내 리콜 대상 차량이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폴크스바겐 그룹 측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이날 오전 폴크스바겐 연비 조작과 관련해 새로운 의혹이 터지자 긴급회의를 열고 관련 차종을 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들 차량이 미국에서 문제가 된 것처럼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하는 ‘임의 설정’ 장치를 장착했는지 파악할 방침이다. 임의 설정 장치가 확인되면 판매정지, 리콜, 인증 취소, 과징금 부과 등 4가지 조치가 가능하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난 2일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내고 폴크스바겐이 2014∼2016년형 3천cc급 투아렉, 포르셰, 아우디 모델 등에 대해서도 배출가스 검사 결과 조작을 위한 장치를 부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적발된 차량은 2014년형 VW 투아렉, 2015년형 포르셰 카이옌, 2016년형 아우디 A6 콰트로, A7 콰트로, A8, A8L, Q5 모델이다.

2천cc급 디젤차에 이어 3천cc급 차량에도 배출가스 눈속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폴크스바겐은 그동안 2009∼2015년형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2천cc 모델을 상대로만 배출가스 조작을 한 것으로 확인돼 리콜 등의 조치를 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 중순까지 기존에 문제가 되는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2천cc 모델에 대한 조사를 완료해 발표한 뒤 곧바로 문제의 포르쉐,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의 3천cc 차종에 대한 조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오늘 오전 관련 회의를 했다. 이달 중순까지 현재 문제가 된 폴크스바겐 2천cc 차종의 조사를 완료하고 그 후 경유차까지 확대할 방침”이라면서 “이번에 새로 터진 3천cc 건도 기본적으로 연장선상에서 같이 검토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폴크스바겐 측은 “3ℓ V6 디젤 엔진에는 금지된 방식으로 배기가스 특성을 변경시키는 소프트웨어가 장착되지 않았다”면서 “폴크스바겐 그룹은 이 문제를 확실하게 규명하기 위해 미 환경보호청에 모든 협조를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쉐의 경우 국내에서 올해 들어 9월까지 3천138대가 팔려 전년 동기(1천965대)에 비해 급증할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있는 브랜드다. 아우디의 A6 40 TDI 콰트로는 지난 9월 440대가 판매돼 국내 수입 디젤차 베스트셀링카 7위에 올랐다.

업계 전문가들은 새로 문제가 된 차종들이 국내에서 인기리에 판매됐기 때문에 최대 10만여대 가량이 이번 사태에 관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수입차 딜러는 “처음에 폴크스바겐 디젤 연비 조작 사태가 나고 리콜을 12만5천여대를 하기로 했는데 3천cc도 많이 팔려 최대 10만여대가 국내에서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20일 디젤 연비 조작과 관련해 28개 차종 12만5천522대가 리콜 대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브랜드별로는 폴크스바겐 9만5천581대, 아우디 2만9천941대다. 차량 모델은 폴크스바겐의 골프, 제타, 더 비틀, 티구안, CC 2.0 TDI, 아우디의 A4, A5, A6 2.0 TDI, Q3, Q5 2.0 TDI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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