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이상 약 207만명 도박중독 경험”

“20세 이상 약 207만명 도박중독 경험”

입력 2015-11-13 07:41
수정 2015-11-1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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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만 20세 이상 약 207만명이 도박중독을 경험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20세 이상 10명 중 8명꼴로 평생에 걸쳐 사행활동을 한 번 이상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진아 부연구위원은 13일 ‘도박중독실태와 예방·치료 정책 현황 및 과제’란 연구보고서에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2014년 사행산업이용실태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일반인과 사행산업체 이용객을 대상으로 2년마다 ‘사행산업 경험률’과 ‘도박중독률’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사행산업이용실태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여기에서 도박중독률은 조작적 정의를 통해 문제 도박 ‘중위험군’과 ‘문제군’을 합한 비율로 산출한다.

중위험군이란 도박에 사용하는 시간과 금액이 늘고, 도박행동 및 결과를 숨기며, 개인의 조절능력(통제력)을 일부 상실해 일상생활과 역할기능에 피해를 줄 정도로 도박에 몰입한 상태를 말한다.

문제군은 도박행동으로 일상생활과 역할기능이 심각하게 손상되거나 통제력을 상실한 상태를 뜻한다.

2014년 사행산업이용실태조사결과를 보면, 지난해 일반인의 도박중독률은 중위험군 3.9%와 문제군 1.5%를 합해 5.4%로 조사됐다.

이를 우리나라 만 20세 이상 전체인구로 따져보면, 207만명 정도가 도박중독 유병자로 추산된다.

사행활동 경험률은 82.2%로, 우리나라 만 20세 이상 10명 중 8명이 평생 한 번 이상은 사행활동을 한 것으로 나왔다.

최근 1년간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만 20세 이상 성인의 66.3%가 한 번 이상 사행활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행활동 경험률은 카지노, 경마, 경륜, 경정, 복권, 체육진흥투표권, 소싸움 경기, 사설 사행활동, 친목목적 게임, 오락형 온라인게임 등을 평생 혹은 최근 1년간 경험했는지로 측정했다.

인구학적 특성별로 보면, 남자일수록(남자 8.9%, 여자 2.0%), 30~50대 연령대에서(30대 6.9%, 40대 6.5%, 50대 6.2%), 소득이 높을수록(월 400만원 이상 11.4%, 월 100만원 미만 4.0%) 도박중독률이 높았다.

최근 1년간 사행활동 경험률은 남자 77.5%, 여자 55.5%이고, 연령별로는 30대 75.3%, 40대 73.0% 등에서 높았다. 또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교육수준은 낮을수록 사행활동 경험률이 높았다.

전진아 부연구위원은 “도박중독은 완치가 어려우며 가족관계의 와해와 신용불량, 재산손실 등 다양한 재무적, 법률적 문제를 안고 있어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와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 간에 유기적인 연계체계를 구축해 적극적인 예방활동과 조기발견·치료·재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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