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맛 소주 ‘인기 끝?’…일반 소주 매출반등

과일맛 소주 ‘인기 끝?’…일반 소주 매출반등

입력 2015-12-06 10:43
업데이트 2015-12-0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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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맛 소주의 매출 비중은 갈수록 하락하는 반면 일반 소주는 상승하고 있다.

지난 3월 출시돼 한 때 품귀현상까지 빚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과일맛 소주가 여름을 정점으로 매출 하향세가 뚜렷하다.

6일 이마트에 따르면 소주 전체 매출 가운데 과일맛 소주 비중은 3월 0.1%, 4월 2.1%, 5월 7.2%, 6월 8.8%, 7월 12.9%로 정점에 올랐다. 그러나 8월 11.4%, 9월 6.3%, 10월 5.3%, 11월 4.7%로 하락했다.

과일맛 소주의 ‘오르락 내리락’ 매출 추세는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달콤한 과일맛 소주에 쏠렸던 주당들이 소주 본연의 씁쓸한 맛을 다시 찾고 있는 것이다.

과일맛 소주는 롯데주류가 천연 유자 농축액과 유자향을 첨가한 알코올 14도의 저도주인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를 지난 3월 부산·경남지역에 첫 출시·판매한뒤 그 인기가 전국으로 퍼져 ‘미투(me too)’ 제품이 쏟아졌다.

무학은 지난 5월 자사 브랜드인 좋은데이에 블루베리·석류·유자향 등 3가지를 첨가한 신제품인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를 냈다. 대선주조는 천연 자몽·레몬 과즙을 넣은 15.8도의 ‘시원블루’ 시리즈를 출시했으며 금복주도 유자향을 첨가한 알코올도수 14도의 소주 칵테일 주류인 ‘상콤달콤 순한참 유자’를 내놓았다.

소주 시장의 선두업체인 하이트진로도 지난 6월 알코올도수 13도의 자몽에이슬을 출시하는 등 현재 과일맛 소주 20여개 브랜드가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 김진건 주류 바이어는 “호기심에 한번 씩 사 먹었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달콤한 맛보다 본래의 씁쓸한 맛을 다시금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과일맛 소주는 낮은 도수의 단맛을 무기로 여성과 젊은 남성 공략에 성공했으나, 바로 그런 점이 일반 소주의 주요 소비층인 중장년 남성으로부터 외면받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태생적 한계가 분명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과일맛 소주의 하락세는 일반 소주에 반사이익을 안겼다. 이마트에서의 일반 소주 매출 비중은 7월 87.1%, 9월 93.7%에 이어 11월 95.3%까지 회복했다.

주세법에 따르면 술은 소주·맥주·위스키·브랜디·청주·과실주·리큐르로 구분하는데 순하리 시리즈 등 과일맛 소주는 과일향을 소주 기반의 칵테일인 리큐르에 속한다.

이처럼 과일맛 소주의 인기 하락세가 분명한데도 롯데주류는 순하리 유자, 복숭아, 그린에 이어 4탄인 ‘순하리 처음처럼 사과’를 최근 출시했다.

순하리 사과는 알코올 도수가 14도인 와인보다도 낮은 12도에 맞췄다.

롯데주류는 과일맛 소주의 주요 소비층인 여성과 젊은 남성층에 겨냥하면 아직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과일맛 소주 열풍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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