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은행들 “한국 수출부진 지속·경기둔화 재연 가능성”

해외투자은행들 “한국 수출부진 지속·경기둔화 재연 가능성”

입력 2015-12-06 10:44
업데이트 2015-12-0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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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7~9월)에 국내 경기가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해외 투자은행(IB)들은 향후의 한국 경제에 대해 수출 부진 등을 이유로 그다지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 노무라, 씨티그룹 등 해외 IB들은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의 경제구조 변화, 전 세계적 수요 부진 영향으로 한국 수출이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즈는 11월 수출의 전년 대비 감소폭이 -4.7%로 10월(-15.9%)보다 줄었지만 주로 선박수출이 늘어난 효과일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한국 수출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노무라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중장기적으로 한국의 수출에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론 중국의 경제구조 변화가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중화학제품을 중심으로 한국 수출이 저조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한국의 12월 수출은 선박수출 효과가 사라지면서 감소폭이 다시 커질 것이라며 수출 부진이 이른 시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기관은 개별소비세 인하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행사 영향으로 소매판매는 호조를 보였지만 수출과 투자 감소로 10월 산업생산이 부진했던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부양조치에 힘입어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견조한 추세를 이어갔지만 해외수요 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올 4분기에 투자가 다시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통계청 발표를 보면 지난 10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3% 감소하면서 5월 이후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런 점을 근거로 골드만삭스는 경기둔화가 재연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10월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출 부진, 가계부채 규제 강화, 재고조정 등의 여파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상반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여지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10월 산업생산 부진 등을 반영해 올 4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로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분기 GDP 성장률은 정부의 소비확대 정책 등에 힘입어 5년 3개월 만에 최고치인 1.3%까지 올랐지만, 4분기엔 이런 효과가 소멸되면서 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해외 IB들은 한국의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소비심리 회복세에 힘입어 1.5∼1.8%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으로 2%대에 올라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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