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수 회복됐지만 경제주체 심리개선 미흡”

한은 “내수 회복됐지만 경제주체 심리개선 미흡”

입력 2015-12-10 10:56
수정 2015-12-1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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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회복세 지속 전망되지만 성장경로 불확실성 높아

한국은행은 10일 최근 국내 경제상황에 대해 “내수가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이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한 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전문에서 이렇게 진단했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 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대외 경제 여건 등에 비춰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세계 경제가 미국 등 선진국 중심으로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과 비교하면 국내 경제 부분에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다소 개선된 가운데…”라는 문구가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이 미흡한 가운데…”로 변경됐다.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문구에 포함됐던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이어졌다”,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세는 계속 둔화됐다” 등의 문장은 변경 없이 그대로 유지됐다.

다음은 한은이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에서는 회복세가 지속되고 유로지역에서는 완만한 개선 움직임이 이어졌다.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세는 계속 둔화되었다. 앞으로 세계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국내경제를 보면, 내수가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갔으나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이 미흡한 가운데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였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실업률이 전년동월대비 하락하였으며 고용률은 전년동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내었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대외 경제여건 등에 비추어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11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격의 하락폭 축소 및 서비스요금의 오름폭 확대 등으로 전월의 0.9%에서 1.0%로 높아졌으며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의 2.3%에서 2.4%로 상승하였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저유가의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이어졌다.

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기대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장기시장금리와 원/달러 환율 및 원/엔 환율은 상승하였다.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및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국 경제상황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자본유출입 동향, 가계부채의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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