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78만명 가입 휴대전화 시장 포화… 틈새시장 파고드는 통신사
시장 포화 상태에 이른 통신업계가 이른바 ‘니치 마켓’, 틈새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가입자의 연령과 신분, 생활 패턴 등을 세분화하고 이에 맞춘 요금제와 단말기를 집중적으로 늘리고 있는 중이다.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현재 이동전화 가입자는 5778만명으로, 성장 정체를 넘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이동통신사들은 어린이와 어르신, 외국인 등을 시장 확대의 마지막 보루로 여기고 맞춤형 상품을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은 17일 외국인에 특화된 데이터 요금제인 ‘밴드 데이터 글로벌팩’을 출시했다. 기존의 데이터 요금제에 부가통화 100분을 더해 부가통화로 국제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국내 거주 외국인은 연평균 14.4%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 선불요금제를 사용하거나 한국인 가입자의 요금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요금제도 가입자의 연령에 따라 세분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밴드 데이터 팅 요금제’(청소년)와 ‘밴드 데이터 어르신 요금제’(어르신), ‘스타팅 요금제’(어린이)를, KT는 ‘청소년 지니 요금제’와 ‘키즈알 115 요금제’ 등 모두 7종의 실버 데이터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LTE 요금제에 청소년(만 4~18세)과 시니어 요금제를 추가했다. 기존의 데이터 요금제에서 월정액을 낮추는 대신 청소년에게는 음성통화보다 데이터 제공량을 늘리고 어린이에게는 안심 기능을 추가하는 식이다.
군에 입대하면 휴대전화를 일시 정지하는 군인도 새로운 잠재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KT가 지난 10월 출시한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와 SK텔레콤이 11월에 내놓은 ‘지켜줘서 고마워’ 서비스는 병사들이 휴가나 외박 동안 음성통화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는 병사들이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어도 입대 전 사용하던 휴대전화 번호를 상대방에게 노출해 준다.
틈새 시장 공략은 알뜰폰 업계에서도 중요한 화두다. 전체 이동통신시장에서 1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중장년층과 선불요금제 가입자가 대다수로, 실수요자 고객을 확보해 내실을 다지는 게 과제로 떠올랐다. 게임, 채팅, 인터넷 등을 차단한 청소년용 단말기(SK텔링크), 어린이와 어르신 신변보호 서비스(에스원, KT파워캅), 청소년 LTE 요금제(KT엠모바일) 등 단말기와 요금제 등 서비스가 다양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잠재 고객을 발굴하기 위해 가입자의 연령과 라이프스타일, 휴대전화 이용 형태 등에 따른 맞춤형 상품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15-12-1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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