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짜리 물건 사면 3670원 떼가는 현대홈쇼핑

만원짜리 물건 사면 3670원 떼가는 현대홈쇼핑

입력 2015-12-28 23:08
업데이트 2015-12-2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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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1만원당 2850원 챙겨… 홈쇼핑 수수료율 대기업<中企

올해 판매수수료를 가장 많이 뗀 백화점은 롯데, TV홈쇼핑 업체는 현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수수료율이 각각 28.5%, 36.7%다. 1만원짜리 물건을 샀다면 롯데백화점에 2850원, 현대홈쇼핑에 3670원을 냈다는 의미다. 여기에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광고·판촉, 사은품, 인테리어 등 추가 비용을 입점업체(평균 6390만원)에 가장 많이 떠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TV홈쇼핑에서는 CJ오쇼핑이 납품업체당 1억원에 가까운 추가 비용(ARS 할인, 무이자 할부, 판촉비)을 물게 했다. 높은 판매수수료율과 추가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가돼 판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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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는 28일 백화점 7개사와 TV홈쇼핑 6개사의 올해 판매수수료율과 추가 비용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판매수수료율은 소비자 판매가에서 백화점과 TV홈쇼핑이 가져가는 비율을 뜻한다.

백화점의 판매수수료율은 평균 27.9%로 집계됐다. 롯데에 이어 신세계(28.4%), AK플라자(28.1%), 갤러리아(27.6%), 현대(27.5%), 동아(24.3%), NC백화점(22.9%) 순이었다. 납품업체별로는 대기업이 29.3%, 중소기업 27.7%, 해외 명품은 22.1%로 나타났다. 상품별로는 셔츠·넥타이(33.9%), 레저용품(32.0%), 잡화(31.8%), 여성정장(31.7%), 란제리·모피(31.1%) 등이 ‘수수료 먹는 하마’였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롯데백화점에서 넥타이를 사는 게 가장 비경제적이라는 얘기가 된다.

서남교 공정위 유통거래과장은 “해외 명품업체들은 판매수수료율이 높으면 안 들어오기 때문에 백화점이 어쩔 수 없이 낮게 책정한다”며 “일부 명품은 판매수수료율이 5%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따라서 백화점 수수료율 27.9%는 평균치일 뿐, 대다수 평범한 업체들은 30%가 넘는 수수료를 문다는 의미다.

TV홈쇼핑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33.5%로 백화점보다 5.6% 포인트 높았다. 업체별로는 현대홈쇼핑에 이어 CJ오쇼핑(35.9%), 롯데(35.4%), GS(33.8%), 홈앤쇼핑(31.1%), NS(30.5%) 순서로 높았다. TV홈쇼핑은 백화점과 달리 중소기업에 대한 판매수수료율이 34.0%로 대기업(31.4%)보다 높았다. 상품별로는 셔츠·넥타이(42.0%), 여성캐주얼(39.7%), 진·유니섹스(37.8%), 남성정장(37.4%), 화장품(36.8%) 등이 판매수수료율 상위 5위에 들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5-12-2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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