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완공했지만 하자 650건 안전문제 이견… 5수 만에 개통
‘말 많고 탈 많았던’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가 3일 개통하지만, 인천시는 이 열차의 안전 문제가 남아 있다며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4년 전인 2012년 9월 완공했으나 시운전 기간에 650여건에 달하는 하자가 발견돼 4번이나 개통이 연기되는 진통을 겪었다. 게다가 개통 시점을 둘러싸고 인천시와 정부 간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태여서 ‘상처뿐인 잔치’라는 지적이 나온다.2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3일 오전 10시 인천공항 교통센터에서 국토교통부 주최로 자기부상열차 개통식을 하는데, 이례적으로 관할 지자체장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참석하지 않는다. 홍순만 경제부시장이 대신 참석한다. 인천시는 개통을 하루 앞두고도 국토부가 인천시에 개통식을 알리는 공문조차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국토부와 인천시 간에 자기부상열차를 둘러싼 갈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인천시는 산하 기관인 인천교통공사가 자기부상열차 운영을 맡아 자기부상열차 하자·보수 문제에 적극 관여해 왔지만, 지난해 11월 4일 열린 관계기관 합동회의 이후 사실상 손을 뗐다.
국토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속적으로 보수를 하면서 개통을 서둘렀고, 인천시는 안전을 확실하게 담보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까지 개통을 미뤄야 한다는 태도를 보여 양측은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점검 결과 개통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 관계 기관에 모두 통보해 동의를 얻어 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개통식을 앞두고 말을 아끼지만, 앞으로 자기부상열차 운영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중앙정부와 벌일 책임 공방에 잔뜩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2016-02-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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