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 유혹 나선 유통업계.. 부가세 즉시 환급하고, 中 업체와 공동 마케팅

요우커 유혹 나선 유통업계.. 부가세 즉시 환급하고, 中 업체와 공동 마케팅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16-02-03 15:43
수정 2016-02-0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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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매출의 15%를 외국인이 책임지는 서울역 롯데마트에서 최근 중국인들이 열광하는 제품은 ‘짬뽕라면’이다. 지난달 이 매장에서 중국인 대상 짬뽕라면 매출은 지난해 1월보다 499.5% 상승했다고 롯데마트가 3일 밝혔다. 서울역점 직원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짬뽕라면을 먹는 연예인 캡쳐를 들고 제품을 찾는 중국인도 많다”면서 “허니버터맛 아몬드도 비슷한 경로로 인기를 얻어 지난달 중국인에게 판 아몬드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7배 늘었다”고 귀띔했다.

 한류에 익숙해진 뒤 한국의 유행을 실시간 공유하는 중국 관광객의 마음을 붙잡으려 유통업체들이 분주하다. 우리 음력 설 연휴와 겹치는 중국의 춘절 기간(7~13일) 방한 예정인 중국인 15만 7123명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각오다. 도현지 한국관광공사 중국마케팅센터 차장은 “메르스 등 악재로 인해 지난해 방한 중국인이 599만명으로 전년보다 2.1% 감소한 반면, 올해 춘절에 방한하는 중국인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18.7% 늘 예정”이라면서 “중국 관광객 재유치 노력을 본격화할 계기”라고 진단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외국인이 3만원 이상, 20만원 미만 어치를 사면 계산대에서 부가세 10%를 제하고 결제하는 ‘부가세 즉시 환급제’를 서울 도심·부도심 매장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어 춘절 기간에 맞춰 대형마트 별로 7만~10만원 이상을 구매하는 중국인에게 쿠폰이나 할인권을 증정하는 행사가 열린다.

 화장품 로드숍이 밀집한 서울 명동 역시 중국인 관광객으로 인해 분주한 설 연휴에 대한 기대로 들떴다. 명동 중국대사관과 가까운 쇼핑몰 눈스퀘어는 음력 설 당일에도 쉬지 않고 연휴 동안 계속 영업할 예정이다. 올리브영은 5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중국인들이 춘절에 세뱃돈을 넣는 붉은 봉투인 홍빠오를 제공하고, 명동 주변 호텔 중 홍빠오를 제공하는 곳이 많다.

 LG생활건강의 브랜드숍인 더페이스샵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 중 최초로 알리바바 ‘티몰’’(Tmall)과 공동 마케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명동을 비롯해 서울 주요 관광 상권인 홍대, 신촌, 동대문 등 11개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한 중국인이 매장 내 QR코드를 스캔해 ‘더페이스샵 티몰 플래그십 스토어’에 회원가입을 하면, 1만원에 달하는 더테라피 제품 키트를 무료로 제공하고 이후에도 티몰을 통해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등 고객 관리를 이어갈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중국 온라인 업체를 활용한 이벤트를 시도했다. 춘절 기간 이 백화점 명동 본점을 찾는 중국인이 중국 메신저 서비스인 ‘웨이신’(위쳇)에 접속, 이벤트에 참가하면 경품을 제공한다.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과거 요우커 대상 마케팅이 단순 경품 행사나 문화 체험행사에 치중했다면, 최근엔 중국인이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중국 관광객 대상 마케팅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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