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원 차이에 고른 대용량, 하루 필요 칼로리의 절반
최근 개봉한 영화 쿵후 팬더를 아들과 함께 보러간 강모(42)씨. 팝콘 대용량과 중간용량의 가격 차이가 500원밖에 안되지만 용량은 두 배 이상인 걸 보고는 당연히 대용량을 시켜서 나눠먹었다. 이 날 강씨는 영화를 보는 동안 당류는 하루 섭취량의 두 배 이상, 열량은 하루 필요 열량의 절반가량을 먹었다.한국소비자원은 4일 멀티플렉스에서 파는 팝콘세트의 영양성분을 조사한 결과 짧은 시간내에 지나친 영양분을 섭취하게 된다고 밝혔다.
멀티플렉스에서 파는 팝콘세트는 보통 200g이 넘는 팝콘과 콜라 2잔으로 이뤄져있다. 팝콘은 중간용량과 대용량 두 가지인데 대용량이 중간 용량보다 3배가량 많다. 가격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영화 관람객들은 대용량을 선호한다.
이 경우 성인 한 사람이 먹은 열량은 100.1㎉로 하루 권장 열량(2400㎉·남성 기준)의 41.7%에 해당한다. 당류는 섭취권고량(50g)의 2배 이상인 114.9g, 포화지방은 섭취권고량(15g)의 74.0% 11.1g에 해당한다. 특히 단맛이 강화된 달콤 또는 캐러멜 팝콘을 고르면 당 함량이 더 늘어난다. 일반 또는 고소 등의 팝콘을 고르면 대신 나트륨이 많다.
홍준배 식의약안전팀장은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식음료판매장은 영양성분 표시의무 예외대상이라 영양성분을 표시하지 않고 있다”며 “멀티플렉스 사업자에게 자발적으로 영양성분을 표시하고 팝콘 등의 용량도 다양화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