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O, ‘중력파’ 직접탐지 성공.. 아인슈타인 예측 101년 만에 개가

LIGO, ‘중력파’ 직접탐지 성공.. 아인슈타인 예측 101년 만에 개가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16-02-12 01:44
수정 2016-02-1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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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101년 전인 1915년 이론으로 예측했던 중력파를 과학자들이 직접 탐지하는데 성공했다. 우주 탄생 과정을 규명하는데 인류가 한 걸음 진보한 셈이다.

 고급레이저간섭계중력파관측소(LIGO·라이고)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외신기자클럽에서 회견을 열고 중력파의 존재를 탐지했다고 발표했다. 블랙홀이나 중성자성처럼 질량이 큰 물체 주변에 형성돼 공간과 시간을 일그러뜨리는 중력파에 대한 간접 증거가 발견된 적은 있지만, 직접 검출이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력파의 세기가 아주 약해 측정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라이고 연구팀은 지난해 9월 12일에 1차 관측을 시작한 뒤 약 16일 동안 데이터를 수집, 중력파 탐지에 성공했다. 중력파는 태양 질량의 32~41배와 25~33배인 2개의 블랙홀이 지구로부터 7억 5000~19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충돌하는 과정에서 측정됐다. 단순히 잡음 때문에 가짜 신호를 중력파로 오인했을 확률은 500만분의 1 이하라고 라이고 연구팀은 밝혔다. 관측된 중력파의 진동수 범위는 30~150㎐로, 최대 진폭은 10의 21거듭제곱분의 1이었다.

라이고 실험 책임자인 데이비드 라이츠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중력파 탐지를 통해 우리는 신비로운 우주의 창문을 열어 제꼈다”면서 “400년전 갈릴레오가 망원경을 발명한 것에 비견할만한 발견”이라고 자축했다. 이어 라이츠 교수는 “중력파 탐지 이후에 이뤄질 새로운 발견을 기대하는 것만으로 흥분된다”고 했는데, 중력파 탐지가 블랙홀이나 빅뱅과 같은 우주 작동원리를 푸는 열쇠가 될 것이란 기대를 담은 반응으로 읽혔다.

 라이고는 미국 워싱턴주 핸포드와 루이지애나주 리빙스톤에 각각 위치한 4㎞ 길이의 ‘L’자형 진공터널로, 중력파로 인해 생기는 공간의 미세한 길이 변화를 레이저 간섭계로 측정하도록 설계됐다.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의 소속 과학자로 구성된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도 2009년부터 라이고 연구에 참여해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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