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9.35% 올라 최고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 표준지공시지가가 4.47%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50만 필지 표준지공시지가를 23일 공시한다고 22일 밝혔다.지난해(4.14%)보다 상승폭이 다소 커진 것으로 2009년 하락세를 나타낸 이후 7년 연속 상승했다. 혁신도시 등 정부·공공기관의 지방이전, 지역 개발사업 진행, 공시가격 현실화 등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제주도로 19.35%나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증가 및 혁신도시개발, 신공항 입지 발표 등이 지가 상승을 이끌었다. 중앙행정기관 이전에 따른 기반시설 확충 등으로 도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세종시도 12.90% 상승했다. 우정혁신도시 개발 영향을 받은 울산도 10.74% 올라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4.09%), 경기(3.39%), 인천(3.34%) 등 수도권은 평균보다 상승률이 낮았다. 서울은 이태원,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 등 주요 상권 활성화, 삼성동 한전부지 개발, 롯데월드타워 및 잠실관광특구 지정 등에 따른 고용인구 증가 등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지방의 땅값이 많이 뛰었다. 인천을 뺀 광역시는 7.39%,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시·군은 5.84% 상승했다. 평균 상승률 이상 오른 시·군·구는 102곳으로 제주 서귀포시(19.63%), 제주시(19.15%), 부산 해운대(16.71%), 울산 동구(16.11%), 울산 북구(14.51%) 등이 많이 올랐다. 독도(17.95%),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부지(12%), 용산구 이태원(7.55%) 등 대규모 개발 및 상권확대 지역도 두드러지게 올랐다.
가장 비싼 땅은 서울 중구 명동8길(충무로 1가) 네이처리퍼블릭(화장품 판매점) 땅으로 ㎡당 8310만원으로 결정돼 2004년 이후 13년 연속 전국 최고가 땅의 자리를 유지했다. 다음으로 비싼 땅은 명동길 우리은행 명동지점이 들어선 땅으로 ㎡당 7850만원으로 조사됐다. 가장 싼 표준지는 경북 김천시 대항면 대성리 임야로 ㎡당 160원으로 공시됐다.
표준지공시지가는 3198만 필지의 개별공시지가 산정 기초자료로 쓰인다. 개별공시지가는 5월 1일자로 공시된다. 표준지공시지가는 개별공시지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토지 보유 세금도 4~5%정도 오를 예정이다.
권대철 토지정책관은 “실거래가 반영률을 약 67%로 작년보다 2∼3% 포인트 높인 것도 표준지 공시지가가 오른 이유”라며 “표준지공시지가 상승률 중 2.4% 포인트는 실제 땅값이 올랐기 때문이고 나머지는 실거래가 반영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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