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묻지마 판매’ 어떻길래…당국 ‘경고음’

ISA ‘묻지마 판매’ 어떻길래…당국 ‘경고음’

입력 2016-02-24 13:45
수정 2016-02-2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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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선점을 위해 과당경쟁에 몰두하는 은행과 증권사를 상대로 강수를 꺼내 들었다.

2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ISA의 불완전 판매로 인한 투자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불시점검과 미스터리 쇼핑(암행점검) 등 현장 감시를 강도 높게 시행하기로 했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내달 14일로 예정된 ISA 출시를 앞두고 ‘실력 행사’에 나선 것은 은행과 증권사의 ISA 판매 경쟁이 도를 넘어섰다는 판단에서다.

ISA는 기본적으로 예금과 적금, 환매조건부채권(RP) 외에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개별 상품을 편입하기 때문에 원금손실 위험이 내재돼 있다. 펀드, 리츠,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 운용 성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상품이 즐비하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ISA의 투자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시키는 것이 필수다. 각 금융회사에 일임형 ISA 고객을 초저위험·저위험·중위험·고위험·초고위험 등 5단계로 분류하고 초저위험을 제외한 나머지 유형에 2개 이상의 모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제시하도록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금융회사들은 투자자 보호 조치는 등한시한 채 ISA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만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상당수 금융회사는 직원 1인당 100개 이상 계좌를 유치하도록 할당량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은행권을 중심으로 선물 공세도 전개되고 있다. 승용차, 골드바, 세탁기, 여행상품권 등 최고 2천만원 상당의 경품이 내걸렸다.

당국의 행정지도를 무시해가며 고객 확보에 사활을 거는 장면도 연출되고 있다. 일임형 ISA를 취급하기 위해서는 금감원에 모델 포트폴리오를 사전에 보고하도록 돼 있음에도 불구, 일부 은행들은 이 과정을 생략한 채 고객들에게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ISA 준비 상황 점검 회의’에서 ISA 예약 판매 과열 양상을 지적하며 “무엇보다 강조할 사항은 불완전 판매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장 점검의 책임을 진 금감원도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장준경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 국장은 “금융소비자보호처 내 금융투자소비자보호실과 은행·비은행 소비자 보호국에서 ISA 판매 실태를 모니터링하고 현장 점검 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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