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 키우고 무게 그대로… 혁신 인정받았죠”

“크기 키우고 무게 그대로… 혁신 인정받았죠”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6-02-28 22:10
수정 2016-02-28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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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어워드’ 금상 수상 ‘그램 15’ 디자인팀

LG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노트북 ‘그램 15’가 지난 26일(현지시간) ‘iF 디자인 어워드2016’에서 금상을 받았다. 산업디자인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iF 어워드에는 매년 5000개 이상의 제품이 출품된다. 최고의 제품에 주는 금상은 분야별로 75개 제품에 주는데 미국의 영화시상식 아카데미에 빗대 ‘디자인 오스카상’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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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으로는 드물게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금상을 받은 LG전자 HE디자인연구소 IT팀이 ‘그램 15’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문이현 선임연구원, 박보연 주임연구원, 이희창 책임연구원, 이태진 선임연구원.  LG전자 제공
노트북으로는 드물게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금상을 받은 LG전자 HE디자인연구소 IT팀이 ‘그램 15’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문이현 선임연구원, 박보연 주임연구원, 이희창 책임연구원, 이태진 선임연구원.

LG전자 제공
1953년 제정된 iF 어워드는 유독 노트북에 야박했다. 네모 반듯한 모양을 창의적으로 바꾸기 쉽지 않아서다. 여태껏 금상을 받은 노트북은 2013년 애플의 맥북 에어가 유일했다. 그램 15의 수상에 더 관심이 쏠린다. 서울신문은 지난 22일 그램 15 제작에 참여한 LG전자 HE디자인연구소 IT팀을 만났다. 이희창(43) 책임연구원, 문이현(42) 선임연구원, 이태진(38) 선임연구원, 박보연(34) 주임연구원은 상을 받으러 독일 뮌헨으로 떠나기 전 인터뷰에 응했다.

15인치 노트북은 10~18인치로 크기가 다양한 국내 노트북 시장의 55%를 차지한다. 가장 많이 쓰는 제품이지만 들고 다니기엔 다소 크고 무겁다. 기존 15인치 노트북 무게는 1.6~2.7㎏이었다. 그램 15는 980g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볍다. 이희창 연구원은 “노트북이 작으면 가벼워서 이동성이 좋지만 화면과 키보드를 쓰기 불편하고, 반대로 크면 무거워져 들고 다니기 힘들다”면서 “상충되는 두 가지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킨 점을 혁신으로 인정받은 것 같다”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램 15는 1년 전 나온 ‘그램 14’와 무게가 같다. 하지만 화면 크기는 14.1인치에서 15.6인치로 10% 커졌다. 문 연구원은 “‘다이어트’를 위해 화상 카메라를 화면 아래로 내리고 노트북 접는 부분에 들어가는 화면 컨트롤 보드를 반으로 접어 올리는 등 갖가지 묘안을 짜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제 디자이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면서 “소재 연구, 회로설계, 사용자 경험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제작 전반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왜 안 돼?’라는 질문을 겁 없이 던지고 도전하는 게 디자이너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태진 연구원은 최근 백화점을 자주 간다. 여성 취향에 맞춘 제품을 연구하기 위해서다. 1층 화장품과 향수 매장이 그의 단골 방문지다. 이 연구원은 “아이섀도 팔레트는 크기는 작지만 접고 펴는 생김새가 노트북과 비슷해 특히 눈여겨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iF 디자인 어워드 2016’에서는 LG전자가 그램 15를 비롯해 26개, 삼성전자가 38개의 수상작을 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6-02-2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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