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지각변동’ 오나…‘빅3’ 순위 경쟁 치열

백화점 ‘지각변동’ 오나…‘빅3’ 순위 경쟁 치열

입력 2016-03-04 07:24
업데이트 2016-03-04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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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문을 연 데 이어 최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증축 공사를 마치면서 백화점 업계의 매출과 외형 순위에서 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각 백화점은 서울 최대 규모, 수도권 최대 규모 등을 자처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자존심 싸움도 치열하다.

오랜 불황으로 유통업계가 부진에 빠진 가운데 백화점들이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외형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경쟁에 불을 댕긴 것은 신세계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달 26일 개점 15년 만에 진행한 증축 공사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선보였다.

신관 6개층을 증축하고 지하 1층 매장을 확장한 이번 공사를 통해 영업면적이 5만5천500㎡(1만6천800평)에서 8만6천500㎡(2만6천200평)로 늘어 서울지역 최대면적 백화점으로 재탄생했다고 신세계는 설명했다.

강남점은 증축부가 아닌 기존 건물에 대한 리뉴얼 공사도 추가로 진행해 오는 8월 그랜드 오픈을 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올해 전년 대비 30% 증가한 1조7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3년 안에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남점은 이번에 슈즈·컨템포러리·아동·생활 등 4개 전문관을 새로 선보였다. 각각의 전문관을 편집매장처럼 만들어 브랜드 간 경계를 허문 것이 특징이다.

증축 후 첫 주말인 지난달 26∼28일 강남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3% 증가했다.

생활 부문 매출이 113.9% 급증했고 슈즈(59.8%), 컨템포러리(113.7%), 아동(46.8%) 등도 매출이 크게 늘었다.

백화점 업계 1위인 롯데는 ‘수성’에 나섰다.

롯데는 작년 1조8천억원으로 점포별 매출 전체 1위를 기록한 소공동 본점의 증축을 추진 중이다.

본점 뒤 현 실외주차장 부지에 9층 규모 건물을 신축할 예정으로, 판매시설과 다양한 문화·체험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작년말 문화재청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으며 건축과 관련된 행정절차가 완료되면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롯데는 규모 면에서 잠실점이 수도권 최대 규모라고 내세운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기존 영업면적은 7만3천㎡(약 2만2천평)이지만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영업면적 3만㎡(9천평)을 합치면 전체 면적이 10만3천㎡(약 3만1천평)으로 수도권 최대라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기존에는 잠실점과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이 별도로 운영됐으나 올해 들어서는 운영의 효율화와 통합 마케팅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 한 명의 단일 점장 체제로 통합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작년 매출은 1조1천억원이며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2천500억원과 합치면 1조3천500억원 규모이다.

잠실점은 신세계 강남점 새단장에 앞서 상권 수성을 위해 전문관을 신설했다.

9∼10층을 국내 백화점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리빙관’(6천300㎡)으로 바꿨고, 8층 매장은 ‘영유니크관’으로 꾸몄다. 이로써 영패션 매장은 지하 1층 영스트리트, 2층 영패션관까지 포함해 총 1만6천200㎡(약 4천900평)규모로 늘어 국내 백화점 최대 규모라고 롯데백화점은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도 백화점 업계 2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방어에 나선다.

지난해 기준 백화점 매출은 롯데 15조200억원, 현대 7조3천500억원, 신세계 6조3천억원 순이었다.

현대는 지난 2013년 무역센터점을 새단장해 재개장한 데 이어 압구정 본점의 수직 증축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는 ‘수도권 최대 영업면적’, ‘국내 최대 식품관’을 내걸고 지난해 8월 개장한 판교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판교점 영업면적은 9만2천578㎡이며 매그놀리아, 조앤더주스, 사라베스, 이탈리 등 150개 브랜드를 모은 식품관은 축구장 2배인 1만3천860㎡ 규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과 체험형 매장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무기로 올해 매출 목표인 8천억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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