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롤모델은 애플 아닌 바스프… 100년 지나도 1등이니까”

“삼성 롤모델은 애플 아닌 바스프… 100년 지나도 1등이니까”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6-07-24 22:30
업데이트 2016-07-2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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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롤모델은 애플이 아닌 독일계 글로벌 화학회사인 바스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바스프처럼 100년이 지나도 한 분야에서 계속 1등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삼성의 최대 관심사라는 것이다.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 22일 한국능률협회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추격 사이클 이론과 기업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면서 “삼성이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시밀러를 키우는 이유는 결국 ’롱사이클’ 산업에 진출하는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롱사이클 산업이란 제약·바이오, 부품소재 등 기술 사이클이 긴 산업으로 암묵지(학습과 경험을 통해 습득된 업무 노하우), 통합적 기술 등이 요구된다. 진입장벽이 높아 후발주자가 쉽게 따라오질 못한다. 반면 정보기술(IT) 등은 대표적인 ‘숏사이클 산업’으로 분류된다. 모든 기술이 문서나 매뉴얼로 공유되고 모듈화가 가능해 ‘벼락치기’를 할 수 있다. 삼성이 1990년대 중반 일본업체를 따돌릴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경쟁사로부터 쉽게 추격을 당할 수 있다. 최근 화웨이 등 중국 업체가 소송을 불사하면서 삼성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도 이런 산업의 특성 때문이다. 이 교수는 “국내 업체가 (일본 대비) 추격자인 동시에 (중국 대비) 선발자”라며 “이제는 선발자로서 방어 전략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롱사이클 진출과 함께 신생기업 인수·합병(M&A), 지분 참여 등의 방식으로 숏사이클 산업에서 주도권을 유지하는 것도 해법으로 제시됐다. 잠재적 위협이 될 만한 신생 기업을 인수하면서 신기술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6-07-2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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