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파업’ vs ‘당신도 언젠가 성과제 대상’

‘금수저 파업’ vs ‘당신도 언젠가 성과제 대상’

입력 2016-09-23 16:01
수정 2016-09-2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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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금융노조 파업에 엇갈린 반응

금융노조의 파업을 둘러싸고 시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 사회 최고 연봉을 받는 집단인 ‘금수저’가 파업에 나선다고 비판하는 반면 금융권이 도입하면 결국 전 사회적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결국에는 노동자인 ‘나도’ 성과제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공공기관과 시중은행원의 평균연봉은 1억원에 육박한다.

작년을 기준으로 한국예탁결제원은 1억700만원, 수출입은행 9천543만원, 산업은행 9천385만원, 한국은행 9천667만원, 금융감독원 9천574만원 등이다.

민간은행에서는 씨티은행의 직원 연봉이 9천100만원으로 가장 높다. 그 뒤를 KEB하나은행 8천500만원으로 뒤따르고,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8천200만원으로 공동 3위다.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고액 연봉자들이 고객들에게 불편을 주면서까지 파업에 나서는 것에 대한 일각의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

한 시민은 “성과제 싫으면 그만둬야 한다. 그래도 일하고 싶은 사람 엄청나게 많다”며 “돈을 많이 받으면서 파업에 나서는 건 정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시민은 “노조는 필요하다. 그러나 돈도 많이 받는데 밥그릇 지키기에 나서는 건 온당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무임승차자들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단순한 기득권 지키기에 불과하다”는 등의 의견이 잇따랐다.

그러나 금융노조의 파업에 동조하는 이들은 금융권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면 성과제가 전 사회적으로 확산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고용의 질이 낮아지고, 쉬운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민 A씨는 “젊은 층들이 금융노조의 파업을 반대하는 경우가 있는데 성과연봉제가 사회에 뿌리를 내릴 때면 젊은 직원들이 관리자급이 될 때 연봉 하향 평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객관적인 평가 잣대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입하면 성과연봉제는 젊을 때 엄청나게 일한 후 40대 중반이 되면 해고되기 딱 좋은 제도”라고 비판했다.

30대 여성 B씨는 “단순히 돈 많이 버는 사람들이 파업에 나선다고 반대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 성과주의가 퍼지면 결국 그 부메랑은 직장인인 나에게 돌아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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