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태양광발전 경쟁 상대는 금융상품”

[단독]“태양광발전 경쟁 상대는 금융상품”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17-03-02 21:04
업데이트 2017-03-0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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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문환 한화큐셀코리아 대표

“개인 생산한 전력 판매 가능
소규모 투자로 수천만원 수익”
차문환 한화큐셀코리아 대표
차문환 한화큐셀코리아 대표
“앞으로 태양광 발전의 경쟁자는 연금이나 펀드 같은 금융상품이 될 겁니다.”

차문환 한화큐셀코리아 대표이사는 2일 “더이상 원자력 발전이나 석탄화력 발전 등과 경쟁하는 시기는 지났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한화큐셀의 국내 사업을 총괄하는 차 대표가 경쟁 상대를 금융이라고 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차 대표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2014년을 기점으로 태양광 발전 원가가 급격히 낮아졌다”면서 “국내의 경우 산이 많아 아직 당(킬로와트시) 원가가 170원이지만 미국·멕시코·중동 등은 30원대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원자력 발전의 당 원가는 50원, 석탄은 60원 안팎이다. 차 대표는 “우리도 곧 100원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원전이나 화력 발전을 지었을 때 발생하는 대기오염이나 방사선에 대한 위험 등 사회적 비용까지 생각하면 태양광이 오히려 싸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가가 싸진다고 태양광 발전의 경쟁자가 금융이 될 수 있을까. 차 대표는 “태양광 발전은 원전·화력 발전과 다르게 개인이 소규모로 설치해 생산한 전력을 팔 수 있다”면서 “1652㎡(약 500평)의 땅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데 1억 5000만원 안팎의 비용이 들고, 전기를 팔아서 생기는 수입은 운영비(300만~400만원)를 빼고 2000여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금융상품도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남기는 것이고, 개인에게는 태양광도 수익을 남기는 일종의 투자니 경쟁 관계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내 태양광산업 시장은 해외에 비해 성장이 더딘 편이다. 차 대표는 “태양광 발전은 결국 땅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비교적 땅값이 싼 지방에서 많이 할 수밖에 없는데 지자체들이 태양광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사업 확장이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몇몇 지자체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농가에서 수백미터 떨어진 곳에 설치하도록 하는 지방조례를 만들기도 했다. 차 대표는 “일본이 1년에 6~8GW(기가와트)씩 짓고 있는데 우리는 1GW 정도밖에 못 짓는 것도 이런 규제 때문”이라면서 “태양광 발전이 농작물과 사람 건강에 좋지 않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어 이런 규제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7-03-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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