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대우조선에 유조선 10척 발주

현대상선, 대우조선에 유조선 10척 발주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7-04-09 23:08
업데이트 2017-04-10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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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9000억 계약의향서 체결…대주주 같아 ‘셀프수주’ 비판도

유창근(왼쪽) 현대상선 사장이 지난 7일 서울 을지로 대우조선해양 서울 사옥에서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과 초대형 유조선 건조의향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현대상선 제공
유창근(왼쪽) 현대상선 사장이 지난 7일 서울 을지로 대우조선해양 서울 사옥에서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과 초대형 유조선 건조의향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현대상선 제공
현대상선이 대우조선해양에 최대 10척에 달하는 초대형 유조선(VLCC)을 발주한다. 계약 금액은 협의 중이지만 시세를 감안하면 최대 9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선박 발주는 지난해 10월 정부가 발표한 ‘선박 신조 프로그램’의 첫 활용 사례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대상선과 대우조선 모두 산업은행이 대주주라는 점에서 외견상 공개경쟁입찰 방식을 취했지만 결국 ‘셀프수주’를 통한 대우조선 살리기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본계약이 아닌 건조계약의향서(LOI)를 공개하는 것은 업계 관행상 흔하지 않을뿐더러 시점도 대우조선 사채권자 채무조정을 앞두고 있어서다.

현대상선은 지난 7일 대우조선과 초대형 유조선 관련 건조계약의향서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30만t급 규모의 유조선 5척을 우선 발주하고 최대 5척을 추가로 발주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 본계약은 7월 말까지 체결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말 신조 발주를 위해 전사협의체인 ‘신조검토협의체’를 구성한 뒤 선박 수요 및 선형, 척수 등을 검토하고 지난달 22일 입찰제안서를 공고했다. 지난해 10월 정부가 발표한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조성한 2조 6000억원 규모의 ‘선박 신조 프로그램’의 첫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조선소 간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국내 ‘빅3’ 조선소가 모두 제안서를 제출했다.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초대형 유조선의 1척당 시세는 8000만 달러(약 900억원) 수준이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우조선이 최대 10척을 짓게 되면 9000억원을 손에 쥐는 셈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7-04-1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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