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韓금융시장 영향 제한적…“낙관론은 경계”

美금리인상 韓금융시장 영향 제한적…“낙관론은 경계”

입력 2017-06-15 16:35
업데이트 2017-06-1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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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원화 추가강세 전망…“외국인 자금유출 가능성 작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진 15일 국내 금융시장은 움찔하는 수준에서 반응했다.

주식시장도 외환시장도 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크게 요동치는 모습은 아니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9포인트(0.46%) 내린 2,361.65로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환율도 0.2원 오른 1,124.1원에 마감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얼마 전부터 확실시되면서 이미 그 영향이 시장에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0∼1.25%로 종전보다 0.25%포인트 올렸다. 이번 금리 인상은 3개월 만이며 올해 두 번째다.

연준은 또 올해 모두 세 차례 금리를 올리고 4조5천억 달러 규모의 보유자산(밸런스시트)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연준의 금리 인상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은 대체로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며 “어제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큰 변동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미국의 금리 인상이 외국인 자금유출 같은 급격한 변화를 한국 금융시장에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지배적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크고 보유자산 축소 규모도 크지 않아 달러화 흐름이 약세 기조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며 “위험자산 선호의 글로벌 자금 흐름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원화도 추가 강세를 보여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미 정책금리 역전에 따른 자금유출 가능성은 아직 작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수정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40년 동안 미국에서 다섯 번의 채권 단기·장기물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진행됐다”며 “물가 상승·경기 확장 국면에서 정책금리 인상이 이뤄지면서 실적 장세로 주가 수익률이 양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과거 경험을 거울삼아 시장 예상보다 급격하게 긴축해 장단기 금리 차를 역전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국 현재의 주식 강세장이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약화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구혜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9월에 추가로 금리를 올리고 12월에 자산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을 유지하지만, 미국 재정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유가 하락으로 물가 상승률은 1분기를 고점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하락에 따른 장기금리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며 “올해 3분기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2.00%를 향해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채권 금리도 점진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국채발행 증가 우려 등으로 금리 상승과 장단기 스프레드(금리 격차) 확대가 예상된다”며 올해 하반기 3년 만기 국채 금리를 연 1.60∼1.80%,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2.00∼2.40%로 각각 전망했다.

금융당국에서도 섣부른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미국의 이번 금리 인상이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북한 미사일, 주요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여전해 연준의 자산축소 등 시장 충격이 발생하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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