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공장 가동 또 하나의 역사
세계 첫 4세대 3D V낸드 양산64단 저장… 최강 기술 재확인
올 매출 74조… 글로벌 톱 확실시
주민 채용 기대·부동산 값 상승
통 큰 투자로 지역 경제에 ‘활력’
4일부터 ‘4세대(64단) 3D V낸드 메모리’를 양산하기 시작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의 항공사진 전경.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4세대 3D V낸드’의 생산 비율을 올해 말까지 전체 낸드 플래시의 5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데이터센터, 빅데이터 등 최첨단 사업 분야에서 수요가 급격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산체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다. 또 1992년부터 25년간 반도체 시장 1위를 지켜 왔던 인텔을 제칠 것이 확실시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47% 증가한 650억 달러(약 74조 7000억원)로 예상된다”며 “인텔의 올해 예상 매출액(602억 달러·69조 2000억원)을 넘어서 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 반도체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02년부터 15년째 2위를 이어 오고 있다. 그는 또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이 지난해 13조 6000억원에서 올해 32조원으로 급등하면서 같은 기간 17조 2000억원에서 19조 7000억원으로 증가할 인텔을 역전과 동시에 압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경기 평택공장에 14조 4000억원(기존 투자액 포함 총 30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안을 밝히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지역사회의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평택 공장 착공(2015년 5월) 이전인 2014년 말 44만 9555명이던 평택시 인구는 올 6월 말 47만 6353명으로 2만 6800명(6.0%)이 늘었다.
자영업자 이윤직(43)씨는 “2014년에 700만~800만원 선이던 신규 아파트 평당(3.3㎡) 분양가가 지금은 1000만원대로 훌쩍 뛰었다”며 “지역 주민들이 우선 채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오늘의 경제 Talk톡]
●4세대 3D V낸드 플래시
1세대(24단) V낸드가 탄생한 이후 매년 반도체 회사들은 적층 수를 늘려 반도체의 저장용량을 늘리는 노력을 기울였다. 4세대에 들어서 64단까지 입체적(3D)으로 쌓으면서 기가바이트(GB)의 1000배인 테라바이트(TB) 시대가 열린다. 낸드 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계속 저장할 수 있는 반도체를 말한다.
2017-07-05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