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증시] 코스피 최고치 행진 지속…‘3,000시대’ 열릴까

[2018 증시] 코스피 최고치 행진 지속…‘3,000시대’ 열릴까

강경민 기자
입력 2017-12-25 10:29
업데이트 2017-12-2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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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7곳 예상치 상단 2,800∼3,100美금리인상 등 선진국 통화정책은 불안요인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행진이 새해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국내 주요 증권사 7명의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의 고공행진이 내년에도 계속된다고 내다봤다.

일부는 코스피가 처음으로 3,000을 넘어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하반기로 갈수록 증시 불안요인이 도사리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 “내년에 더 오른다”…코스피 상단 최고 3,100

25일 연합뉴스가 자기자본 3조원 이상 7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들 센터장은 내년 코스피 변동폭 하단으로 2,250∼2,400선, 상단으로 2,800∼3,100선을 각각 제시했다.

내년 코스피를 가장 긍정적으로 내다본 증권사는 삼성증권으로 2,400∼3,100을 예상했다.

상단으로 제시된 3,100선은 지난달 3일 기록한 코스피 사상 최고 종가 2,557.97과 그 전날의 장중 최고가 2,561.63보다 540포인트가량 높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교역 증가와 주요국 설비투자 재개로 거시경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한국의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국내 기업 실적에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신 센터장은 “선진국 중앙은행은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내년에도 비둘기파적(긴축 완화 선호)인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 역시 주식 등 위험자산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도 코스피가 최고 3,060선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봤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호조와 물가 안정, 저유가, 달러 약세가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머지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여지가 충분하다며 코스피 상단으로 2,800∼2,900을 제시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과 신흥국 경기 동반 회복에 힘입어 한국 수출과 기업 실적 개선세가 계속되겠다”며 “반도체 기업 매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신흥국으로의 수출 증가, 실적 모멘텀 확산, 중소형주에 유리한 정책 등으로 상승 종목군이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 코스피 기업의 이익이 안정적으로 늘어나면서 배당 성향이 높아질 것”이라며 “국내 증시 저평가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과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연기금이나 운용사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에 힘이 실리면서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 美 금리인상 등 선진국 통화정책 부담…상고하저 vs 전약후강

이들 센터장 사이에선 내년 코스피 추가 상승에 이견은 없지만,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축소 속도와 기업 수익성 둔화 등 불안요인에 대한 우려감도 적지 않다.

윤희도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증시의 잠재 위기 요인은 기업이익 증가세 둔화”라며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의 이익 증가세 둔화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창목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 경기회복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선진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상당수 증권사는 이런 불안요인이 하반기로 갈수록 더 부각될 것이라며 내년 증시를 ‘상고하저’로 예상했다.

양기인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증시는 편안한 상반기와 불편한 하반기로 요약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반기에는 주요국의 인프라 투자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와 약달러 환경이 계속되겠으나 하반기부터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합산 총자산이 감소하면서 전 세계 유동성이 줄어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동석 리서치센터장도 ”내년 하반기에 미국 금리인상이 본격화하면 증시가 출렁일 수 있다“며 ”다만 내년 말 기준 중립금리 인하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예상돼 급격히 조정보다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KB증권은 내년 증시에 대해 하반기에 상승폭이 커지는 ‘전약후강’ 흐름을 점쳤다.

서영호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 호조세와 장기금리 하향 안정화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미국 경상수지 개선 노력에 따른 달러 약세는 한국 등 신흥국 증시에 우호적“이라며 ”내년 국내 증시는 연중 강세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코스닥 상승세도 대세“…박스권 장세 전망도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내년에 코스닥 지수도 한 단계 뛰어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코스닥 변동폭으로 660∼880을 제시했다. 상단인 880선은 2001년 2월 이후 오르지 못했다.

윤희도 리서치센터장은 ”한중갈등 봉합에 따른 중국 관련주 수혜와 코스닥 기업 이익 증가로 코스닥 지수는 700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비가역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경기 회복세 확산과 정부의 정책 지원으로 코스닥 투자 전망이 밝다“며 ”상반기에 중·소형주 중심의 강세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내년 이후 코스닥은 바이오 업종 위주가 아니라 그간 소외된 중소형 가치주 중심으로 상승세가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목 리서치센터장 역시 내년 코스닥 재상승을 예상하면서 ”과거 정책 수혜주는 최소 1년에서 2년 반가량 올랐고 코스닥은 새 정부 2년차에 더 강세를 보여왔으며 바이오 이외 중·소형주에 상승 요인이 많다“고 설명했다.

양기인 리서치센터장도 ”내년 코스닥 기업의 이익 증가율 예상치는 코스피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며 ”코스닥 투자 유도로 수급 유입 가능성이 큰 코스닥150 종목과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큰 중국 소비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구용욱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은 현 수준에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온도 차를 보였다.

그러면서 ”바이오주 등 최근 가파르게 오른 종목 중심으로 조정이 어느 정도 필요할 것“이라며 ”코스닥 기업의 이익 증가율 예상치가 많이 높아졌으나 크게 신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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