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이하 가구소득 0.4%↑에 그쳐…가처분소득 3년째 마이너스

20대 이하 가구소득 0.4%↑에 그쳐…가처분소득 3년째 마이너스

강경민 기자
입력 2017-12-25 10:39
업데이트 2017-12-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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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고용 한파 탓…부채는 전 연령대서 가장 많이 늘어

청년 고용 한파가 이어지며 10∼20대 청년 가구의 생계가 팍팍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구의 소득 증가율은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세금, 사회보험료를 제외하고 실제 쓸 수 있는 소득은 유일하게 감소했다.

25일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의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지난해 30세 미만 가구주의 경상소득은 3천279만원으로 1년 전보다 0.4% 늘었다.

30세 미만 가구주 경상소득 증가율은 전체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낮았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30대는 4.5%, 50대는 4.3%였고 40대도 3.6%였다.

30세 미만 가구의 경상소득 증가율은 전체 평균(2.6%)보다도 2.2%포인트나 낮다.

경상소득 규모 자체도 60세 이상(3천102만원) 다음으로 작았다.

30세 미만 가구주의 경상소득은 전체 평균(5천10만원)의 ⅔ 수준이다.

소득이 가장 높은 50대(6천367만원)의 절반 정도다.

세금, 공적연금, 사회보험료 등과 같이 의무적인 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뒷걸음질치기까지 했다.

30세 미만 가구주의 가처분소득은 2천814만원으로 전년보다 0.3% 감소했다.

처분가능소득이 전년보다 줄어든 연령대는 30세 미만뿐이다.

30세 미만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2015년부터 3년 내리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처분가능소득이 2천만원대인 것은 30세 미만과 60세 이상(2천645만원)뿐이었다.

전체 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천118만원이었다.

30세 미만 가구의 소득 사정이 어려워진 것은 청년 실업 심화와 관련 깊다.

취직하지 못하거나 어렵게 취업하더라도 급여, 복지 수준이 낮은 일자리에 종사하는 청년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실제 15∼29세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9.8%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당장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공무원 시험 준비자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나가는 청년까지 고려하면 실업률은 더 올라간다.

체감 실업률로 읽을 수 있는 15∼29세 고용보조지표3은 지난해 22.0%였다. 청년 5명 중 1명은 스스로 실업자로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다.

소득 사정은 시원치 않은데 부채 부담은 늘었다.

올해 3월 말 기준 30세 미만 가구의 부채는 2천385만원으로 1년 전보다 41.9% 늘었다.

부채 증가율은 30세 미만이 가장 컸다.

청년 가구가 대학 진학, 내 집 마련 때문에 대출을 늘리고 있지만 착실히 갚아나갈 정도로 소득이 충분치 않아 이들의 생계는 한층 팍팍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최근에 취업자 수가 2000년대 고성장기만큼 늘고 있지만 여성층, 고령층 위주로 늘다 보니 청년층의 실업률은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청년층의 고용 애로가 지속하면 장기적으로 재정 문제로 이어질 수 있고 잠재 성장력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고통이 큰 청년들 위주로 지원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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