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총수 대거 불참… 위축된 재계 신년회

5대그룹 총수 대거 불참… 위축된 재계 신년회

입력 2018-01-03 22:42
업데이트 2018-01-03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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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여건 악화·총수 줄소환 등 분위기 가라앉아 참석 저조

李총리 “혁신 막는 규제 폐지”

경제·금융권 수장들이 새해를 맞아 정부와 국회에 친기업 정책 수립 등을 요청했다. 금융업계는 혁신 성장과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한 역할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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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가 불참하는 대신 노동계 대표가 참석했다. 왼쪽부터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이 총리,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이낙연 국무총리가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가 불참하는 대신 노동계 대표가 참석했다. 왼쪽부터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이 총리,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등 정·관·재계 주요 인사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전날 주요 기업 시무식 직후 재계와 정·관계 인사들이 함께 새해 결의를 다지는 경제계 최대 행사였다. 그러나 올해는 미국 보호무역 기조 강화, 각국 금리인상 등 대외 경제 여건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기업 총수들의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증인 줄소환, 아랍에미리트(UAE) 관련 기업 독대 논란까지 겹쳐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노동계 대표 자격으로 3년 만에 참석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는 모두 불참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도 빠졌다. 통상 대통령 참석이 관례였으나 올해는 문재인 대통령이 불참을 선언하며 “김 빠진 행사가 됐다”는 재계의 자조마저 나왔다.

행사를 주최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인사말에서 “기업들이 많은 일들을 새롭게 벌일 수 있게 정부, 국회가 제도와 정책을 설계해 주면 좋겠다”면서 “기업들은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변화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대신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우리 경제가 3만 달러에서 계속 성장하고 4차 산업혁명에 조속히 진입하기 위해서는 신산업을 일으키고 기존 산업을 고도화해 혁신성장을 이뤄야 한다”며 “이를 위해 혁신성장에 장애가 되는 규제를 과감히 없애겠다”고 답했다. 박 회장은 “많은 과제가 ‘이해관계’라는 허들에 막혀 있어 안타깝다”면서 “구성원 간 신뢰 위에서 우리가 소통, 타협해서 변화를 위한 단추를 잘 꿰어 가길 희망한다”고 재계 입장을 완곡히 토로하기도 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2018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올해 우리 경제의 3% 성장을 위해 금융이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성장세가 회복되고 금융 건전성이 양호한 지금이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할 적기”라며 “기업 성장이 가계의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금융권이 고용창출 기업에 대한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8-01-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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