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가 23일 비용절감을 골자로 하는 자구안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일단 제너럴 모터스(GM) 본사가 예고했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 위기는 넘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산업은행 및 정부와의 자금 지원 협상이라는 또 다른 ‘큰 산’이 아직 남아있다.
◇ GM 본사 지원으로 급한 유동성 해결
일단 이번 노사 합의로 한국GM은 당장 급한 자금 융통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이달에만 최소 9천억원가량의 현금이 필요하다.
우선 협력사에 줘야 하는 한 달 평균 부품대금이 약 3천억원이다.
지급 예정이었다가 보류된 2017년도 성과급 지급분 720억원(450만원×1만6천명)과 일반직 직원 급여(25일 지급) 500억원 등 인건비도 필요하다.
이달 말에는 앞서 희망퇴직을 신청한 약 2천600명에게 위로금을 줘야 한다. 2∼3년 치 연봉, 평균 2억원으로만 계산해도 약 5천억원 규모다.
결국 한국GM의 4월 한 달 필수 비용은 약 9천220억원(3천억+720억+500억원+5천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한국GM은 최근 4년간 3조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이번 임단협 노사 합의에 따라 한국GM은 GM 본사로부터 차입금 형태로 자금을 지원받아 이 같은 유동성 문제부터 해결할 계획이다.
GM 본사로부터 빌린 돈도 아직 남아있지만, 만기가 계속 연장돼 부담은 없을 전망이다.
2017년 한국GM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차입금은 총 3조2천79억원이다.
이 중 올해 1월 상환한 금액 약 3천900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차입금은 2조8천179억원이 된다. 4월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만 해도 9천880억원이다.
모두 GM 홀딩스 LLC 등 GM 본사와 계열사로부터 빌린 돈으로, 이자율은 4.8∼5.3% 수준이다.
GM은 지난 2월 말 이사회에서 밝힌 ‘실사 기간 중 채권 회수 보류’ 원칙에 따라 차입금의 만기를 계속 연장해왔다. GM은 이번 노사 합의를 계기로 남은 차입금도 만기 연장을 계속해주기로 했다.
◇ GM-정부 간 자금 지원 협상 줄다리기
이제 한국GM의 최종 운명을 결정할 핵심은 산업은행 및 정부와의 자금 지원 협상 결과다.
앞서 GM 본사는 임단협 노사 합의를 전제로 한국GM의 본사 전체 차입금 27억 달러(약 3조원)를 출자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또 부평·창원공장에 신차 2종을 배정하고 28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하겠다면서, 산업은행이 보유한 한국GM 지분(17.02%)만큼인 5천억원의 유상증자를 요구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GM이 출자전환과 동시에 최소 20대 1의 차등감자를 하라고 역으로 제안했다.
GM이 3조원을 출자전환하면 산업은행의 한국GM 지분율이 1% 아래로 떨어져 ‘비토권’과 같은 GM 견제 권한을 잃게 된다.
이 때문에 최소 20대 1의 차등감자를 통해 GM 지분을 85% 밑으로 묶어두려는 게 산은의 구상이다. 주주총회 특별결의사항은 보통주 지분 15% 이상이면 비토권을 행사할 수 있어 GM의 생산시설을 한국에 묶어둘 방책이 된다.
그러나 GM은 차등감자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대신 신규 투자와 관련, GM이 대출 형태로 지원하고 산은은 유상증자를 해 차등감자 없이도 지분율을 15% 이상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산은은 신규 투자 방식이 같아야 한다며 양쪽 다 지분투자 형태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산은의 비토권 유지 관련 지분율 조정을 놓고 앞으로 협상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GM은 오는 27일까지 산은에 한국GM에 대한 투자확약서를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지난 17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GM에 대한 경영 실사 중간보고서 결과가 만족스러우면 27일까지 구두로 된 약속이 됐든 조건부 양해각서(MOU)가 됐든 매우 의미 있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일 나온 한국GM 경영 실사 중간보고서에는 GM 본사가 공언한 한국GM 지원 계획과 이를 위한 전제 조건인 노사의 자구안 합의가 이뤄지면, 한국GM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크다는 조건부 결론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정상화 계획이 실행되면 한국GM은 매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최근 3년간 3조원의 적자를 냈던 것에서 오는 2020년부터 흑자로 돌아선다는 분석도 담겼다.
결국 노사가 자구안에 합의한 데다 중간보고서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 만큼, 다음 달 초 실사 종결에 앞서 27일까지 한국GM에 대한 금융 지원책이 일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산업은행 및 정부와의 자금 지원 협상이라는 또 다른 ‘큰 산’이 아직 남아있다.
◇ GM 본사 지원으로 급한 유동성 해결
일단 이번 노사 합의로 한국GM은 당장 급한 자금 융통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이달에만 최소 9천억원가량의 현금이 필요하다.
우선 협력사에 줘야 하는 한 달 평균 부품대금이 약 3천억원이다.
지급 예정이었다가 보류된 2017년도 성과급 지급분 720억원(450만원×1만6천명)과 일반직 직원 급여(25일 지급) 500억원 등 인건비도 필요하다.
이달 말에는 앞서 희망퇴직을 신청한 약 2천600명에게 위로금을 줘야 한다. 2∼3년 치 연봉, 평균 2억원으로만 계산해도 약 5천억원 규모다.
결국 한국GM의 4월 한 달 필수 비용은 약 9천220억원(3천억+720억+500억원+5천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한국GM은 최근 4년간 3조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이번 임단협 노사 합의에 따라 한국GM은 GM 본사로부터 차입금 형태로 자금을 지원받아 이 같은 유동성 문제부터 해결할 계획이다.
GM 본사로부터 빌린 돈도 아직 남아있지만, 만기가 계속 연장돼 부담은 없을 전망이다.
2017년 한국GM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차입금은 총 3조2천79억원이다.
이 중 올해 1월 상환한 금액 약 3천900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차입금은 2조8천179억원이 된다. 4월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만 해도 9천880억원이다.
모두 GM 홀딩스 LLC 등 GM 본사와 계열사로부터 빌린 돈으로, 이자율은 4.8∼5.3% 수준이다.
GM은 지난 2월 말 이사회에서 밝힌 ‘실사 기간 중 채권 회수 보류’ 원칙에 따라 차입금의 만기를 계속 연장해왔다. GM은 이번 노사 합의를 계기로 남은 차입금도 만기 연장을 계속해주기로 했다.
◇ GM-정부 간 자금 지원 협상 줄다리기
이제 한국GM의 최종 운명을 결정할 핵심은 산업은행 및 정부와의 자금 지원 협상 결과다.
앞서 GM 본사는 임단협 노사 합의를 전제로 한국GM의 본사 전체 차입금 27억 달러(약 3조원)를 출자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또 부평·창원공장에 신차 2종을 배정하고 28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하겠다면서, 산업은행이 보유한 한국GM 지분(17.02%)만큼인 5천억원의 유상증자를 요구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GM이 출자전환과 동시에 최소 20대 1의 차등감자를 하라고 역으로 제안했다.
GM이 3조원을 출자전환하면 산업은행의 한국GM 지분율이 1% 아래로 떨어져 ‘비토권’과 같은 GM 견제 권한을 잃게 된다.
이 때문에 최소 20대 1의 차등감자를 통해 GM 지분을 85% 밑으로 묶어두려는 게 산은의 구상이다. 주주총회 특별결의사항은 보통주 지분 15% 이상이면 비토권을 행사할 수 있어 GM의 생산시설을 한국에 묶어둘 방책이 된다.
그러나 GM은 차등감자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대신 신규 투자와 관련, GM이 대출 형태로 지원하고 산은은 유상증자를 해 차등감자 없이도 지분율을 15% 이상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산은은 신규 투자 방식이 같아야 한다며 양쪽 다 지분투자 형태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산은의 비토권 유지 관련 지분율 조정을 놓고 앞으로 협상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GM은 오는 27일까지 산은에 한국GM에 대한 투자확약서를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지난 17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GM에 대한 경영 실사 중간보고서 결과가 만족스러우면 27일까지 구두로 된 약속이 됐든 조건부 양해각서(MOU)가 됐든 매우 의미 있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일 나온 한국GM 경영 실사 중간보고서에는 GM 본사가 공언한 한국GM 지원 계획과 이를 위한 전제 조건인 노사의 자구안 합의가 이뤄지면, 한국GM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크다는 조건부 결론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정상화 계획이 실행되면 한국GM은 매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최근 3년간 3조원의 적자를 냈던 것에서 오는 2020년부터 흑자로 돌아선다는 분석도 담겼다.
결국 노사가 자구안에 합의한 데다 중간보고서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 만큼, 다음 달 초 실사 종결에 앞서 27일까지 한국GM에 대한 금융 지원책이 일부 나올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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