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0조5천600억원…메모리·스마트폰 호조로 작년동기 대비 20% 급증
삼성전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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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은 4분기 연속 60조원대를 유지했고,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 기록을 한 분기 만에 갈아치웠다. 반도체 사업은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1조원을 넘어서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으며, 모바일 사업도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써냈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제품을 중심으로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전자장비·5G 등 새로운 IT 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어 올해 신기록 달성이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올 1∼3월(1분기) 연결 기준 확정 실적으로 매출 60조5천600억원, 영업이익 15조6천400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50조5천475억원)보다 20.0% 늘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65조9천800억원)에는 다소 못 미쳤으나 4분기 연속으로 60조원대를 지켰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9조8천984억원)보다 무려 58.0%나 늘어났다. 사상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전분기(15조1천470억원)에 비해서도 3.3% 증가하면서 신기록을 다시 썼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25.8%를 기록했다. 100원어치를 팔아 이익으로 약 26원을 남긴 셈이다.
특히 주력인 반도체 사업은 매출 20조7천800억원, 영업이익 11조5천500억원을 기록하면서 기록을 또 깼다. 영업이익이 1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이 55.6%에 달하면서 글로벌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사업은 플렉시블 올레드(OLED) 거래선 수요 감소와 액정디스플레이(LCD) 시장의 경쟁 심화 등으로 영업이익이 4천100억원에 그치면서 비교적 부진했다.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사업부문은 갤럭시 S9의 조기 출시와 갤럭시 S8 등 기존 제품의 견조한 판매에 힙입어 매출 28조4천500억원, 영업이익 3조7천700억원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9조7천400억원, 영업이익 2천800억원에 그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10조2천200억원·4천100억원)에 못 미쳤다. 중저가 TV 라인업 축소 등의 재편 작업과 생활가전의 수익성 둔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지난해 초 약 9조원을 들여 인수한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업체 ‘하만’은 매출 1조9천400억원, 영업적자 4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전망과 관련, “메모리 실적은 계속 견조한 추세를 이어가겠지만 디스플레이 부문의 약세가 지속되고 무선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1분기 실적에는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시설투자는 8조6천억원 규모로, 반도체 부문이 7조2천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디스플레이 부문은 8천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전체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플렉시블 OLED 생산 확대와 신기술 개발, 시장 성장 대비를 위한 시설 투자가 급증했기 때문에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1분기에 달러 대비 원화의 강세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에 비해 6천억원 수준의 부정적인 환 영향이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증권업계가 내놓은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각각 258조원과 63조7천억원으로, 작년 기록(239조5천800억원·53조6천500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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