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1.2%↓, 26개월만에 최대 폭 감소…설비투자 5개월만에 감소 전환
제조업 가동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고 설비투자도 5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3월 전산업 생산은 서비스업에서 증가했지만 광공업·건설업에서 줄어 전달보다 1.2% 감소했다.
이는 2016년 1월(-1.2%) 이래 가장 낮다. 앞서 2013년 3월 2.0% 하락한 이래 최근 5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산업생산은 올해 1월 1.0% 증가했다가 2월 0.2% 감소한 뒤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1.2%)에서 늘었지만 자동차(-3.7%), 기계장비(-4.3%) 등에서 줄어 전달보다 2.5% 감소했다.
자동차는 수출 부진으로 완성차와 부품 생산이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 재고는 전달보다 1.2% 증가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달보다 1.8%p(포인트) 하락한 70.3%로, 70%선을 간신히 지켰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국 경제가 몸살을 앓던 2009년 3월(69.9%) 이후 9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평균가동률은 지난해 12월과 2016년 10월에도 이 수준으로 떨어진 적이 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1.8%) 등에서 줄었지만 도소매(1.3%), 숙박·음식점업(4.8%) 등에서 늘어 전달보다 0.4% 증가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2.7% 증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승용차 등 내구재와 준내구재 판매가 늘었지만 비내구재는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3.5%)는 증가했지만 기계류(-11.6%) 투자가 줄면서 전달보다 7.8% 감소,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4.5% 감소하면서 두 달 연속 줄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같았다.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자동차 수출 등이 안 좋아 광공업생산이 좋지 않았다”며 “소비는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