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소통 능력 ‘꼴찌’ 평가…“존경받는 기업 조건 미달”

삼성, 소통 능력 ‘꼴찌’ 평가…“존경받는 기업 조건 미달”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9-02 10:36
수정 2018-09-0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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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옴부즈만委 대국민 신뢰도·기업이미지 설문조사 결과

삼성전자가 이른바 ‘대한민국 대표기업’으로서 이미지 제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주요 대기업 가운데 대내외 소통 능력이 가장 떨어진다는 국민 평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의 펄럭이는 깃발. 서울신문 DB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의 펄럭이는 깃발. 서울신문 DB
전 세계에서 브랜드 가치가 ‘톱 10’ 내에 들 정도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 됐지만 신뢰도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으로, 실적과 함께 가치 경영을 통한 이미지 쇄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해외보다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평가가 좋지 않은 것은 기업활동과 무관한 변수가 작용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생산라인의 직업병 관련 조사·진단과 예방 대책을 논의해온 삼성옴부즈만위원회는 지난달 말 삼성과 시민단체 ‘반올림’, 삼성 직업병 가족대책위원회 등에 종합진단 보고서 최종판을 전달했다.

당사자들의 견해를 반영한 이 보고서에는 전국의 성인 3천277명을 대상으로 한 ‘삼성전자의 대국민 기업 신뢰도 및 기업 이미지 조사’ 결과가 포함됐다.

삼성을 비롯해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에 미국 구글을 포함한 7개 기업에 대한 국민 신뢰도 조사에서 삼성은 전반적인 평가에서는 중간 수준인 3위에 올랐다.

그러나 근로자의 건강·안전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응을 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6위에 그쳤다. 7점 만점 척도에서 구글과 LG, 포스코가 모두 4점대로 상위권에 랭크됐으나 삼성은 3점대에 그쳐 롯데만 제쳤다.

특히 조직 소통 능력에 대한 조사에서는 삼성이 대상 기업 가운데 최하위인 7위에 랭크됐다. 1위인 LG가 조사 대상별로 5.09∼5.43점을 기록했으나 삼성은 3.90∼4.20점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국민은) 삼성전자가 내·외부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하다고 인식했다”면서 “이런 기업이미지는 존경받는 기업의 조건에 부합하지 않기에 소통 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근로자의 건강 및 사업장 환경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는 동시에 근로자 건강 문제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내외부 이해 관계자와 소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옴부즈만위원회는 이와 함께 2016년 1월에서 작년 10월 사이에 언론 및 소셜미디어 키워드를 통해 삼성전자 기업이미지 빅데이터 분석을 한 결과 매스미디어는 삼성에 우호적인 보도가 상대적으로 많았으나 트위터 등 SNS에서는 비판적 반응이 주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 내용에 대해 재계에서는 삼성이 실적 위주의 경영에 집중하면서 사회적 역할과 대국민 소통에 상대적으로 소홀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평가를 내놨다.

미국 유력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가 최근 발표한 ‘2018년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7위에 올랐으나 다른 매체인 ‘포천’(Fortune)이 선정한 ‘2018년 가장 존경 받는 기업’에서는 작년에 이어 또다시 순위권(50위) 밖으로 밀려난 게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무노조 경영 등으로 폐쇄적인 기업 문화를 갖고 있다는 국민 인식이 강한 게 사실”이라면서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 10대 그룹 관계자는 그러나 “삼성은 최대기업이기 때문에 기대감도 많고 일종의 견제 심리도 상존한다”면서 “국내외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면서 해외에서는 대체로 이미지가 좋지만 국내에서는 과거 정경유착 관행 등 정치적 변수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판을 많이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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