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면적 감소·작황 부진…초과공급물량 대폭 감소
올해 벼 생산량이 사상 처음으로 400만t에 못 미쳤던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어 쌀값이 또 오를 것으로 보인다.밥상물가 ‘들썩’, 쌀값이 고공행진 견인
OECD 회원국 가운데 비교적 낮았던 한국의 식품 물가 상승률이 다시 오르고 있다. 4월 한국의 식품 물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2.9% 상승해, 상승 폭을 따지면 OECD 회원국 중 10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쌀은 지난해 10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20% 후반 상승률을 기록해 향후 밥상 물가 상승의 큰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3일 오전 서울 이마트 용산점의 정미 코너의 모습. 2018.6.3 연합뉴스
쌀 생산량은 2009년 492만t을 기록한 뒤 2013~2015년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벼 재배 면적도 73만8천㏊로 지난해 75만5천㏊보다 2.2% 줄어들었다.
벼 재배 면적 감소율은 지난해(-3.1%)와 최근 5년 평균(-2.3%)보다 낮은 수준으로, 지난해 쌀 가격 상승세와 함께 기상 악화로 인해 다른 작물로의 전환이 여의치 못해 벼 재배로 돌아온 농가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국적으로 벼 재배 면적이 감소한 가운데 전남 지역은 6천400㏊ 감소해 감소 규모가 가장 컸고, 전북과 경남이 각각 3천700㏊, 2천200㏊ 감소해 뒤를 이었다.
벼 생육 상황도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에 따라 저조했다.
농가 대상 조사결과 중·만생종의 경우 지난해보다 생육 상황이 ‘나쁘다’는 답이 23.6%로 ‘좋다’는 답 19.9%보다 많았다.
1㎡당 벼알 수는 3만3천531개로, 지난해 3만3천935개보다 1.2% 줄어들었다.
10a당 생산량은 519~524㎏으로 전망돼 지난해 527㎏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지역별 작황은 경기와 강원은 전년보다 개선되겠으나 전남 지역은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벼 재배 면적 감소와 생육 상황 저조에 따른 전체 생산량 감소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과공급물량은 8만t 상당으로, 최근 5년 평균인 23만t에 비해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수확기(10~12월) 평균 쌀값은 지난해보다 높을 전망이다. 다만 2017년산 단경기(새로 수확한 쌀의 공급이 끊겨 쌀값이 오르는 시기. 7월 1일~9월 15일)에 비해서는 낮을 것으로 농업관측본부는 내다봤다.
수확기 평균 쌀값(정곡 80㎏ 기준)은 평년 16만4천357원이지만 2016년에는 12만9천807원으로 크게 낮아졌다가 지난해는 15만3천213원으로 전년보다 18% 오른 뒤 최근 단경기에는 18만 원에 육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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