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원화대출 890조 육박…올해 들어 46조원 증가

시중은행 원화대출 890조 육박…올해 들어 46조원 증가

김태이 기자
입력 2018-10-28 10:56
수정 2018-10-2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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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기업대출 격차 좁혀져…DSR·RTI 규제강화로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할듯

주요 시중은행이 기업과 가계에 빌려준 돈이 89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가계대출 관련 안내데스크. 서울신문DB
가계대출 관련 안내데스크.
서울신문DB
가계대출의 비중이 여전히 크지만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각종 대출규제의 영향으로 가계·기업대출의 격차가 좁혀지는 모양새다.

금융당국이 이달 말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규제를 강화해 가계대출의 증가세도 둔화할 전망이다.

28일 은행권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말 기준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원화 대출금 잔액은 총 886조7천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 867조4천940억원보다 19조2천760억원(2.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말 840조6천760억원과 비교하면 46조940억원이나 늘었다.

가계대출 잔액은 3분기말 현재 455조3천820억원으로, 전체 원화 대출의 절반 남짓인 51.4%를 차지했다.

기업대출 잔액은 428조5천100억원이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가계대출 규모는 434조3천580억원, 기업대출은 이보다 31조2천억원 적은 403조1천580억원이었다.

하지만 부동산 규제를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억제책이 줄줄이 나오고 정부가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강조하면서 가계-기업대출 격차는 1분기 28조382억원, 2분기 27조8천720억원, 3분기에는 26조8천720억원으로 점차 좁혀졌다.

여기에 9·13 주택시장 안정 대책으로 유주택자의 대출이 제한되고 조만간 DSR와 RTI가 관리지표화됨에 따라 향후 가계대출의 성장세가 한층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나오고 있다.

각 은행도 대출규제 강화에 따른 영향을 가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DSR과 RTI 규제로 대출 잔액이 최대 1조7천억원까지 줄어들 수 것으로 내다봤다.

곽철승 하나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은행에서 DSR 90%를 초과하는 잔액이 2조원 아래”라며 “최대 9천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이미 DSR 평균이 8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곽 CFO는 RTI 강화로 줄어들 대출 잔액 수준에 대해서는 “최대 8천억원 정도를 예상한다”며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은행은 9·13대책의 영향으로 자산이 2조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김기환 KB금융지주 CFO는 “9·13 대책으로 이익은 260억원, 자산은 2조4천억원이 줄어들 것”이라며 “내년도 대출 성장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재근 국민은행 CFO도 “9·13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연간 2조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DSR과 RTI 강화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고 평가했다. KB금융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4∼9월 집행한 고(高) DSR 대출 비중은 14%로, 당국의 권고 수준인 15%를 밑돈다.

장동기 신한금융 부사장은 “몇 년간 가계대출,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며 “공격적인 대출 성장 전략보다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감안한 범위 내에서 다소 신중한 대출성장 전략을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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