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상승 본격화?…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5개월 만에 반등

대출금리 상승 본격화?…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5개월 만에 반등

김태이 기자
입력 2018-11-25 11:02
업데이트 2018-11-2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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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리상승 본격화 땐 가계부채 부담 가중 우려

한동안 하락했던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들어 재차 상승하는 모습이다.
주택담보대출
주택담보대출
한국은행이 오는 30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금리가 더 오르면 가계의 채무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25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가계대출 금리에 따르면 10월에 취급된 주요 시중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전달 대비로 모두 올랐다.

KEB하나은행이 전달보다 0.09%포인트 오른 3.40%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SC제일은행도 한 달 사이 0.08%포인트 올랐으나 평균 대출금리 자체는 3.36%로 시중은행 중 가장 낮았다.

KB국민은행은 3.44%, 신한은행은 3.47%로 전월 대비로 각각 0.05%포인트, 0.03%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0.01%포인트, 한국씨티은행은 0.0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시중은행의 10월 대출금리 상승세는 전달까지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대출금리는 올해 들어 5월에 정점을 찍고서 이후 4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신한은행이 이런 전형적인 행보를 보였다. 1월 3.46%에서 5월 3.55%로 0.09%포인트 올랐다가 이후 6월 3.53%, 7월 3.52%, 8월 3.48%, 9월 3.44%로 내렸다가 10월에 3.47%로 반등했다.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월 3.49%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가 이후 9월까지 전월 대비로 내렸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반등은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 상승세의 영향 때문이다.

5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단기 저점인 9월 12일 2.264%에서 10월 8일 2.479%로 한 달도 안된 사이 0.215%포인트 올랐다.

3년 만기 은행채도 9월 6일 1.645%에서 꾸준히 상승해 10월 26일엔 1.822%까지 올랐다.

앞으로가 문제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돼서다.

금융시장에서는 30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연 1.50%에서 연 1.75%로 0.25%포인트 인상되는 것을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미국과 달리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늦추면서 국내 시장금리 상승세가 주춤하는 분위기였으나 한은마저 인상에 나서면 상승 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럴 경우 가계부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가계신용은 모두 1천514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말보다 22조원 증가해 1천50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6월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전체 금융부채 보유 가구 대비 고위험가구가 3.1%에서 3.5%로 0.4%포인트 올라간다. 2%포인트 상승하면 고위험가구 비중이 4.2%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한은은 추산했다.

고위험가구는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비율(DSR)이 40%를 초과하고 자산평가액 대비 총부채(DTA)가 100%를 넘는 가구를 가리킨다. 소득이나 자산매각으로 부채를 상환하기 어려운 가구가 점차 늘어난다는 의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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