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신천지, 코로나19 증상 없으면 검사없이 격리 해제

‘자가격리’ 신천지, 코로나19 증상 없으면 검사없이 격리 해제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3-04 13:57
업데이트 2020-03-04 14:1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정부 “8일부터 신천지 무증상자, 자동 격리 해제… 대구시에 공문 보낼 것”

4일 0시 기준 대구 확진자의 80% 신천지
신천지 검사자 절반 이상 확진…3168명
아직 5000명 이상 미검사 또는 결과 대기
모습 드러낸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모습 드러낸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0.3.2
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 확산에 결정적 역할을 한 대구 지역 신천지 신도들에 대해 코로나19 증상이 없으면 오는 8일부터 검사없이 자가격리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대구시에서 신천지 교인(신도)들의 자가격리 기간을 6일까지로 연장해놓은 상태인데, 8일이 격리가 3주째 되는 시점”이라면서 “격리 3주째 되는 시점에서는 모든 무증상자가 자동 격리 해제된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일단 신천지 신도에 대한 검사를 계속하되, 8일을 기점으로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추가 검사 없이 격리를 해제한다는 방침이다.

윤태호 중대본 방역총괄반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가격리 시작 당시와 비교할 때) 증상 유무가 바뀐 이들도 있기 때문에 (검사) 대상자들을 재분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일단은 유증상자 중심으로 검사하되, 무증상자도 8일까지는 검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확대
질문에 답변하는 김강립 제1총괄조정관
질문에 답변하는 김강립 제1총괄조정관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 오른쪽)이 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3.4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이만희 기자회견 나타난 신천지 자녀 엄마
이만희 기자회견 나타난 신천지 자녀 엄마 2일 오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총회장의 기자회견을 앞둔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 인근 앞에서 신천지 자녀를 둔 엄마가 신천지를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신천지 신도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뒤, 이 총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처음이다.2020.3.2/뉴스1
그는 “8일까지도 증상이 없는 사람들은 거의 이런 검사를 하지 않고 자동 격리 해제되는 쪽으로 일단 협의됐다”면서 “오늘 공문으로 대구시에 시달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구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 신도들의 비율은 80%에 육박한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대구 확진자 수는 4006명으로 전날보다 405명이 늘었다. 이 가운데 신천지 신도 확진자는 3168명으로 전체 대구 확진자의 79.1%를 차지했다.

대구시가 관리하고 있는 신천지 신도 1만 914명 가운데 72.5%가 검사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5715명이 검사 결과를 통보받았고 절반이 넘는 3168명(55.4%)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에서는 2만 3499건의 진단 검사가 진행됐다. 이 가운데 신천지 신도는 33.7%인 7913건이다.
이미지 확대
신천지교회 예배 모습. 신천지 예수교 제공
신천지교회 예배 모습. 신천지 예수교 제공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