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코로나 팬데믹 원인 공방 격화… 2차 무역전쟁 발발하나

미중, 코로나 팬데믹 원인 공방 격화… 2차 무역전쟁 발발하나

김동현 기자
김동현, 강윤혁 기자
입력 2020-05-04 22:32
업데이트 2020-05-0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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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어 폼페이오도 ‘中 책임론’ 제기
中 “트럼프, 추가 관세 위협은 코미디” 반발
무역전쟁 재발 땐 韓 경제 큰 타격 불가피
전문가 “트럼프 대선까지 이슈화 가능성”
김용범 차관 “경제 본격적 충격 이제 시작”
미중 갈등에 환율 10.9원↑·코스피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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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갈등에 금융시장 출렁
G2 갈등에 금융시장 출렁 4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52.19포인트 내린 1895.37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KB국민은행 직원이 서울 여의도 본사 내 증시 현황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원인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책임 공방이 2차 미중 무역분쟁으로 옮겨붙고 있다.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중국의 책임론을 제기하기 위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올 초 겨우 휴전에 들어간 양국 간 무역전쟁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코로나19로 내수와 수출 양쪽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2차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하면 우리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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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발생지로 중국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를 지목하면서 미중 간 코로나19 책임 공방이 2차 미중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중국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중국으로부터 피해 보상을 받기 위해 1조 달러 규모의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중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트럼프의 추가 관세 위협은 코미디”라고 맞섰다.

실제로 무역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이 있는 연말까지 코로나19와 무역전쟁 이슈를 연결시켜 끌고 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무역전쟁이 다시 일어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실화된다면 우리가 입는 타격은 지난해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하자 한국 수출은 2018년 12월 -1.7%를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14.3%까지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재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과 같은 상황이 터지면 우리 정부와 기업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며 “양국의 코로나19 갈등이 말싸움으로 그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감염병 확산 책임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다시 무역갈등으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한 달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일부 시장 참가자는 최악은 지났다고 평가하기도 하지만 일시적 소강상태는 시작의 끝일 뿐 진정한 끝의 시작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대다수 전문가는 2분기를 저점으로 전망하고 있어 실물경기 침체나 실업 등 본격적 충격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과 저유가, 미중 무역전쟁 등 3가지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2차 미중 무역전쟁 발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융시장도 출렁거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9원 오른 달러당 1229.1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도 4거래일 만에 큰 폭으로 하락해 19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19포인트(2.68%) 내린 1895.37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452억원, 8051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조 698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개인의 코스피 순매수 금액은 종전 최고액인 1조 5559억원(2011년 8월 10일)을 갈아 치운 것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7포인트(0.51%) 내린 641.91로 마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20-05-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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