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세계 핵심 항로에 주1회 서비스
2분기 흑자 큰 역할… 수출기업과 상생”
HMM의 12번째 2만 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상트페테르부르크호’가 13일 부산 신항만에 입항하고 있다. 지난 5월 1호선인 ‘알헤시라스호’가 만선을 기록한 데 이어 지금껏 HM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선적된 화물량은 길이 6m의 컨테이너박스를 일렬로 나열할 경우 백두산~지리산까지 산줄기 능선을 이은 백두대간의 길이(1400㎞)와 맞먹는다. 현재 11호선 ‘르아브르호’와 상트페테르부르크호는 아시아 역내를 운항 중이다.
HM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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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으로부터 인도받은 상트페테르부르크호는 부산을 시작으로 중국을 거쳐 유럽으로 향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월 HMM은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 1호인 ‘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5개월간 1~2주 간격으로 초대형 선박을 투입했다. 아시아 마지막 기항지 출항 시점을 기준으로 1~10호선 모두 ‘만선’을 기록하면서 HMM이 20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마치고 지난 2분기 흑자로 전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1호선과 2호선(오슬로호)는 유럽에서 복귀한 뒤 재출항한 두 번째 항차에서도 만선으로 출항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들이 투입되는 유럽 항로는 글로벌 핵심 항로로 꼽힌다. 12척을 모두 운영하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노선에 주 1회 서비스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배재훈 HMM 대표이사는 “우리 수출기업들과 상생발전하는 안정적인 물류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2020-09-14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