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미술 애호가”...리움 건립·백남준 후원한 회장

“소문난 미술 애호가”...리움 건립·백남준 후원한 회장

임효진 기자
입력 2020-10-25 21:38
업데이트 2020-10-2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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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20.10.25 연합뉴스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고미술 애호가이자 든든한 미술계 후원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영향으로 미술에 관심을 가진 고인은 다양한 미술품을 수집하고 미술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특히 문화재에 남다른 애착을 가졌던 고인은 국보 제216호 ‘인왕제색도’, 국보 제217호 ‘금강전도’, 국보 제118호 ‘금동미륵반가상’ 등 국보 20여점을 소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으로는 국내에서 국보를 가장 많이 보유했다.

삼성문화재단도 국보 133호 ‘고려청자동화연화문표주박모양주전자’와 보물557호 ‘신라시대 금귀걸이’ 등 다량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미술관 리움 건립으로 미술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기도 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1965년 삼성문화재단 설립 이후 수집한 문화유산을 용인 호암미술관 등을 통해 선보였다. 이 회장은 이어 2004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리움을 개관했다. ‘이(Lee)’와 미술관(Museum)의 ‘움(um)’을 조합해 지은 이름이다.

세계적 건축가인 마리오 보타, 장 누벨, 렘 콜하스가 설계를 맡아 화제가 된 리움은 수준 높은 소장품과 전시로 한국을 대표하는 사립 미술관으로 자리 잡았다. 리움은 문화재뿐만 아니라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고인의 부인 홍라희 전 관장이 이끈 리움은 대형 전시 개최와 작가 지원으로 한국 미술계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인은 미술 작가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이 회장과 깊은 인연이 있는 대표적인 예술가는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다.

1987년 이 회장은 백남준과 처음 만났으며, 이후 삼성전자가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를 공식 후원했다. 이후 일본 소니 제품을 사용했던 백남준은 삼성전자의 TV모니터로 작품을 제작하게 됐다.

국내 작가인 이우환도 삼성이 해외 전시 등을 후원했다. 이우환은 구겐하임미술관 회고전 등으로 세계적인 작가로 명성을 얻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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