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5%로 주요 34개국 중 32위
35~39세 여성 고용률도 바닥권
한국경제연구원은 OECD 통계를 분석한 결과 우리 고졸 청년 고용률이 63.5%로 OECD 34개국 가운데 32위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고졸 청년들은 취업이 어렵다 보니 졸업 후 첫 직장을 갖는 입직 소요 기간이 평균 35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대졸 청년들의 입직 소요 기간 11개월과 비교해 3배나 더 긴 수준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우리나라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69.8%로 OECD 34개국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고졸자들은 정작 취업에 도움이 되는 직업 능력을 개발할 기회가 태부족인 형편임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직업교육을 받는 고등학생 비율은 18%로 OECD 평균인 42%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고등학생을 위한 직업교육과 훈련을 강화해 고교 졸업 뒤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이 원활하게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자녀가 있는 30대 중후반 여성들의 고용률도 OECD 국가들과 비교하면 밑바닥 수준이었다. 35~39세 여성 고용률은 58.6%로 OECD 38개국 가운데 터키, 멕시코,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다음으로 낮은 34위였다. 이유는 육아로, 실제 0~14세 자녀를 둔 여성의 고용률은 57%에 불과했다.
연구원은 30대 여성 고용률이 81.8%로 높은 독일, 노사정 합의를 통해 시간제 근로를 활성화한 네덜란드의 사례를 들어 “핵심 노동인구 고용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간제 근로제, 일·가정 양립 정책 확대를 통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촉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서린 기자
2022-03-04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