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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긴축속도 엇박… ‘원화 약세’ 고착화 부채질

한미 긴축속도 엇박… ‘원화 약세’ 고착화 부채질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3-02-22 01:52
업데이트 2023-02-22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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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 안정 중점 긴축기조”
美 ‘노 랜딩’ 시나리오까지 거론
양국 금리 격차 더 벌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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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의 경기흐름이 엇갈리면서 환율에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정부가 ‘경기 둔화’를 공식화한 반면 미국은 ‘노 랜딩’(무착륙) 시나리오까지 거론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긴축 속도 차가 벌어지고 원화 약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4원 오른 1295.9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19일(1302.90원) 이후 안정되는 듯했으나 두 달 만인 지난 17일 장중 한때 1300원을 돌파한 뒤 13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이 같은 ‘강달러’ 현상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금리 정점론’에 대한 기대가 사그라든 데 따른 결과다. 1월 미국 실업률은 196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3.4%)을 기록하는 등 노동시장이 탄탄하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연간 상승률이 6.4%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인플레이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공개되는 1월 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0.5% 올라 2022년 중순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는 등 각종 경제지표가 시장이 기대했던 연내 피벗(pivot·정책 전환) 기대를 흔들고 있다. 다음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빅스텝’(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반면 우리나라는 기획재정부가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경기 둔화 흐름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공식화했다. 한국은행이 23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가운데 경기 침체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한미 금리 격차는 현재 1.25% 포인트에서 1.50% 포인트로 벌어져 원화 약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다.

김소라 기자
2023-02-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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