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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덮친 ‘킹달러’… 韓, 스태그플레이션 갇히나

다시 덮친 ‘킹달러’… 韓, 스태그플레이션 갇히나

김소라 기자
김소라, 황인주 기자
입력 2023-02-28 01:21
업데이트 2023-02-28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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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23원… 연고점 경신
한미 금리차 벌어져 물가상승 위기
정부, 전방위 압박에도 역효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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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전 거래일(2423.61)보다 20.97포인트(0.87%) 내린 2402.64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78.88)보다 1.42포인트(0.18%) 상승한 780.30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04.8원)보다 18.2원 오른 1323원에 마감했다.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3.02.27. 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2423.61)보다 20.97포인트(0.87%) 내린 2402.64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78.88)보다 1.42포인트(0.18%) 상승한 780.30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04.8원)보다 18.2원 오른 1323원에 마감했다.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3.02.27. 뉴시스
다시 고개를 드는 ‘킹달러’ 현상에 한국 경제가 숨죽이고 있다. 물가 상승과 수출 부진, 소비 둔화가 겹겹이 쌓인 가운데 환율이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다시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사실상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이 본격화된 가운데 정부와 당국이 공공·정유·통신·주류 등 전방위적으로 ‘물가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되레 역효과가 우려된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8.2원 오른 1323.0원에 마감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8일(1323.3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를 통해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꺾이지 않았음이 확인되면서 연초 진정되는 듯했던 달러 강세가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전월 대비 0.6% 올라 시장 예상치(0.5%)를 웃돌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 이 같은 전망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12월 초 이후 석 달 만에 105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연준이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면서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국내 물가 상승을 낳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경기침체 속 물가만 계속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다. 향후 1년 뒤의 물가상승률을 내다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이달 4.0%으로 전월 대비 0.1% 포인트 올라 다시 4%대에 진입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도 위기다. 이날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9% 급감했다.

치솟는 물가와 환율,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은 경기 사이에서 정부와 통화당국은 사면초가에 빠졌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미 금리 격차와 경기 둔화가 겹치며 당국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이 좁다”면서 “물가를 우선시하며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정책금융 등 정책의 조합으로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황인주 기자
2023-02-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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