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4층 높이 174K급 LNG선 타보니
한 번에 한국인 하루 반나절 쓸 LNG 운반
액화 상태 유지해주는 ‘화물창’ 기술력 핵심
EU·IMO 등 “선박 탄소 배출 규제 강화” 기조
“LNG선 수요 탄탄, 韓 조선업 호황 유지될 것”
지난 22일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17만 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모습. 대한민국 전체가 하루 반나절 정도 사용할 천연가스를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선박의 꼭대기로 향하는 임시구조물의 엘리베이터는 천천히 움직였다. 높이는 36m, 아파트로 치면 14층 정도다. 갑판에 올라서니, 너른 조선소와 그를 둘러싼 울산의 풍경이 한눈에 담겼다. 지난 22일 승선한 이 배는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는 ‘17만 4000㎥(입방미터)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으로, 2020년 수주해 올해 상반기 중 선주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영하 163도에서 액체로 변하는 천연가스는 부피가 기체일 때보다 무려 300분의1로 줄어든다. 이때 비로소 상업 운반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LNG선의 꽃’이라 불리는 ‘화물창’(카고탱크)이다. 액화된 천연가스를 담는 탱크인데, 이 배에는 총 4개의 화물창이 실린다. 이만수 현대중공업 프로젝트매니저는 “천연가스가 운반 중 기체로 변하지 않도록 온도를 유지해주는 ‘보온성’이 화물창 기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17만 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외관. 높이는 36m 정도로 아파트 14층과 맞먹는다. 길이는 300m, 너비는 46m다.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은 창사 이후 지금껏 총 2272척의 선박을 만들었는데, 이 중에서 LNG선은 95척(4%)에 그친다. 그러나 현재 현대중공업의 전체 수주잔량(155척) 중 LNG선은 53척으로 비중이 무려 34%나 된다. 그만큼 LNG선이 ‘대세’로 자리잡았다는 뜻이다.
지난 22일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 전경. 곳곳에 무거운 조선 기자재를 옮기는 대형 골리앗 크레인이 설치돼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지난 22일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선박이 만들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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