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찔끔 늘 때 라면값은 껑충, 3배 더 올랐다

소득 찔끔 늘 때 라면값은 껑충, 3배 더 올랐다

최재헌 기자
최재헌 기자
입력 2023-06-26 13:33
수정 2023-06-2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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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처분소득 3.4%↑가공품 9.9%·외식 7.5%↑
라면 12.4% 상승…빵 14.3%·과자 13.1%씩 올라
소주·맥주 두 자릿수 인상…외식 물가 상승률 높아
저소득층 처분소득 1.3% 그쳐 먹거리 부담 더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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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할인점 라면 판매대 모습. 2023.6.19 연합뉴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할인점 라면 판매대 모습. 2023.6.19 연합뉴스


올해 1분기 라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체 가구 소득 증가율과 비교해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층의 소득 증가 폭이 더욱 작아 장바구니·외식 등 먹거리 부담이 더 커졌다.

2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399만 1000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 늘었다.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소득에서 세금과 연금, 사회보험 등을 뺀 것으로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을 의미한다.

올해 1분기 먹거리 물가 상승 폭은 처분가능소득 증가율보다 2배 이상 컸다.

대표 먹거리 물가 품목인 가공식품과 외식의 물가 상승률은 각각 9.9%와 7.5%로 전체 가구당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의 2.9배, 2.2배에 달했다.

특히 서민들이 자주 찾고 경제생활에도 영향을 주는 빵(14.3%)과 과자(13.1%), 라면(12.4%), 아이스크림(11.8%), 파이(11.0%) 등도 10%가 넘었다.

라면의 경우 올해 1분기 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14.7%) 이후 15년 만에 최고였고, 아이스크림도 2009년 2분기(14.5%) 이후 가장 높았다.

가공식품의 경우 세부 품목 73개 가운데 물가 상승률이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을 웃도는 품목이 전체의 87.7%인 64개에 달했다.

외식 가격 인상 폭은 더 암울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단 2개를 제외한 37개(94.9%)의 물가 상승률이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을 웃돌았다.

음식점 등에서 마시는 소주의 물가 상승률이 10.7%에 달해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의 3.1배였고, 맥주(외식)도 10.2%로 3배였다. 피자(10.5%)와 라면(10.4%), 김밥(10.4%), 떡볶이(10.0%), 돈가스(10.0%) 등 서민들이 자주 즐기는 품목도 두 자릿수를 넘었다.

이에 따라 소득이 낮은 저소득층의 먹거리 부담은 더 커졌다.

소득 하위 20%(1분위)의 1분기 처분가능소득은 85만 8000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 늘어났지만 소득 상위 20%(5분위)는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4.7%로 3배 이상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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