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9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
물가상승률 지난해보다 3.7% 상승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의 최대 폭
생산자 물가, 1년 4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농산물·서비스 가격의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른 2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16으로 7월 120.08에서 0.9% 상승했다. 두 달 연속 오른 생산자물가지수 8월 상승 폭은 지난해 4월 1.6% 이후 가장 컸다. 2023. 9. 20. 연합뉴스
통계청은 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12.99(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3.7%를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의 최대 폭 상승이다.
근래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 7월 2.3%까지 내렸지만, 국제 유가 상승으로 국내 석유류 가격의 하락 폭이 작아지면서 두 달 연속 오름폭이 확대됐다.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4.9% 내려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었음에도 하락률은 지난 7월 -25.9%, 8월 -11.0% 등으로 점점 줄고 있다. 지난달 하락률은 올해 2월 -1.1% 이후 최저였다.
농축수산물도 3.7% 오르며 전월 2.7%에서 상승 폭을 1.0% 포인트 확대했다. 특히 농산물이 7.2% 급등하며 전월 5.4%에서 오름폭을 키웠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8%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3%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4.4%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류 가격의 하락 폭이 둔화했다”며 “국제유가에 따라 앞으로 (물가 흐름이)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 이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