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쌀라면’ 나오나…밀가루 20% 대체시 일반 라면과 비슷

‘가루쌀라면’ 나오나…밀가루 20% 대체시 일반 라면과 비슷

옥성구 기자
옥성구 기자
입력 2023-10-17 11:00
업데이트 2023-10-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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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세종대 교수팀 연구 결과
가루쌀 비율 20% 이내일때 황금 비율
연간 7.7만t 밀가루, 가루쌀 대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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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군 부안면에서 밀 수확이 끝난 논에 가루쌀 이모작을 위해 이앙기를 태워진 가루쌀 모판 모습.
전북 고창군 부안면에서 밀 수확이 끝난 논에 가루쌀 이모작을 위해 이앙기를 태워진 가루쌀 모판 모습.
밀가루 사용량의 20% 이내를 가루쌀로 대체했을 때 품질면에서 일반 라면과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를 라면 생산 현장에 적용했을 경우 연간 7만 7000t의 밀가루를 가루쌀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은 세종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이수용 교수팀과 공동으로 수행한 ‘가루쌀 혼합 비율에 따른 라면 가공적성 연구’를 통해 이런 결과가 도출됐다고 17일 밝혔다.

가루쌀은 전분 구조 특성으로 인해 가루를 내기에 적합한 쌀이다. 딱딱한 밥쌀과 달리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빻아 가루로 만들 수 있어 99% 수입에 의존하는 밀을 대체할 전략작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밀가루 전체 사용량은 147만 6000t인데 이 중 라면 소비량은 38만 5000t으로 약 26%에 달한다. 이번 연구는 쌀 소비를 늘리고 수입 밀 증가를 조절하고자 밀 소비가 많은 라면에 가루쌀을 대체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시행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라면을 만들 때 가루쌀 비율이 높으면 글루텐 함량이 적어져 면을 형성하는 구조가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리했을 때도 전분이 많이 녹아 나와 국물이 탁해지고 면대가 쉽게 끊기는 현상이 발생했다.

라면에 가루쌀 비율이 40% 이상일 때는 반죽의 탄력성이 절반 이하로 감소하고 라면 모양을 만들기 전 단계인 면대 제작이 어려웠다. 가루쌀 비율이 50% 이상일 때는 아예 면대를 만드는 것조차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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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량 밀가루 라면(왼쪽)과 가루쌀 20% 대체 라면(오른쪽)의 외관. (자료=농촌진흥청 제공)
전량 밀가루 라면(왼쪽)과 가루쌀 20% 대체 라면(오른쪽)의 외관. (자료=농촌진흥청 제공)
이와 달리 가루쌀 비율을 30% 이내로 혼합했을 때는 라면 제조 특성과 품질 특성이 양호했다. 특히 ‘황금 비율’은 가루쌀 비율이 20% 이내일 때란 결과가 이번 연구를 통해 도출됐다. 가루쌀 비율이 20% 이하일 경우 반죽의 물성과 조리 및 쫄깃함 등이 전량 밀가루로 만든 라면과 비슷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라면 생산 현장에 적용했을 경우 연간 7만 7000t의 밀가루를 가루쌀로 대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제조업체와 공유해 현장 적용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세종대 이수용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아주 기본 재료만을 이용해 가루쌀라면을 만들었다”면서 “여기에 라면 제조업체들이 가진 기술과 비법을 적용한다면 더 우수한 품질의 제품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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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품목별 밀가루 사용량 및 1인당 라면 연간 소비량. (자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 품목별 밀가루 사용량 및 1인당 라면 연간 소비량. (자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세종 옥성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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