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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고려인 주지사 ‘활짝’…한국도로공사와 도로 재건 MOU

우크라 고려인 주지사 ‘활짝’…한국도로공사와 도로 재건 MOU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12-14 14:58
업데이트 2023-12-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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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주(州)는 한국도로공사와 도로 시설 재건 및 현대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3.12.13 미콜라이우주 제공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주(州)는 한국도로공사와 도로 시설 재건 및 현대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3.12.13 미콜라이우주 제공
한국도로공사는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주(州)와 우크라이나 도로 시설 재건과 현대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양국의 파트너십 증진을 통한 도로 부문 협력 발전의 공감대 형성과 전쟁으로 인한 도로시설 재건 및 핵심 기반 시설의 현대화를 목적으로 추진됐으며 전시 상황 등으로 인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13일 서명식을 가졌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도로 시설 복구와 현대화를 위한 기술 협력 ▲도로 건설 관련 전문지식 및 인적교류 ▲스마트 건설기술 노하우 공유와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양국은 평등, 선의, 존중 및 신뢰를 기반으로 당사자 간의 협력 방안을 이행할 예정이다.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국내 민간 기업이 우크라이나 도로 재건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우리 공사가 보유한 스마트 건설기술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도로 부문 재건과 현대화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비탈리 킴 미콜라이우 주지사는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주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경제 지역으로 도로 등의 인프라 복구뿐만 아니라 새로운 고속도로를 건설할 계획”이라며 “사회기반시설의 재건을 위해 한국도로공사 및 관련 기업과 함께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비탈리 킴 주지사는 “러시아의 침략으로 미콜라이우주에서는 최소 600㎞의 도로가 손상되고 20개의 다리가 파괴됐다. 작년에 다리 19개를 재건했는데 약 절반이 해외 파트너의 비용으로 복원됐다. 그래서 우리는 도움이 필요하다. 한국도로공사의 경험은 미콜라이우주에 매우 귀중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콜라이우는 크림반도에 가까운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로, 여러 차례 공습을 받아 복구가 시급한 지역으로 꼽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곡물 터미널의 수출도 미콜라이우항에서 이뤄진다.

비탈리 킴 주지사는 고려인 4세이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이다.

그는 철강회사에서 국제투자 전문가로 일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합류했고, 대선 승리 이후 주지사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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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주(州)는 한국도로공사와 도로 시설 재건 및 현대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3.12.13 미콜라이우주 제공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주(州)는 한국도로공사와 도로 시설 재건 및 현대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3.12.13 미콜라이우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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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주(州)는 한국도로공사와 도로 시설 재건 및 현대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3.12.13 미콜라이우주 제공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주(州)는 한국도로공사와 도로 시설 재건 및 현대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3.12.13 미콜라이우주 제공
앞서 지난 9월 국토교통부는 원희룡 장관을 단장으로 한 민·관 합동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대표단(원팀코리아)’을 꾸려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뉴델리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세션3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평화 회복과 재건을 위한 지원 패키지를 내놓은 직후였다.

정부가 내놓은 패키지에는 내년에 3억 달러(약 4011억원), 중장기적으로 2025년 이후 20억 달러(약 2조 6740억원)를 지원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이후 원 장관을 필두로 한 우리 대표단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예방하고 6대 선도 프로젝트를 공동 발표했다. 양국이 발표한 6대 선도 프로젝트는 ▲키이우 교통 마스터플랜 ▲우만 시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보리스필 공항 현대화 ▲부차 시 하수처리시설 ▲카호우카 댐 재건지원 ▲철도노선 고속화(키이우~폴란드 등)다.

당시 우크라이나 정부도 한국의 재건 사업 참여를 적극 희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 재건 협력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원전, 방산, 자원개발, 재건 등 4대 분야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 광산 공동 개발과 함께 친환경 바이오 농약 공동 생산을 청했다.

비탈리 킴 주지사도 미콜라이우주 인프라 재건 전반을 맡기고 싶다는 뜻을 우리 대표단에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귀국 후 원 장관은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미콜라이우주라는 지역 전체에 대한 인프라 복구 사업을 한국과 파트너십을 맺어서 하자는 제안도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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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주와 도로 재건 업무협약
한국도로공사,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주와 도로 재건 업무협약 한국도로공사는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주(州)와 우크라이나 도로 시설 재건과 현대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화상으로 협약을 체결 후 기념 촬영하는 모습. 2023.12.14 한국도로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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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주(州)는 한국도로공사와 도로 시설 재건 및 현대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3.12.13 미콜라이우주 제공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주(州)는 한국도로공사와 도로 시설 재건 및 현대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3.12.13 미콜라이우주 제공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규모는 향후 10년간 최대 9000억 달러(약 1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전쟁으로 무너진 기반 시설의 단순한 복구가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미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따라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이 서유럽 국가 부흥을 위해 주도한 경제원조 프로그램인 ‘마셜플랜’과 비견될 만큼 각국 정부를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 유럽투자은행(EI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이 프로젝트를 제시하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이미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위한 치열한 물밑 작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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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힐튼호텔에서 원희룡(오른쪽) 국토교통부 장관과 비탈리 킴 미콜라이우 주지사가 재건 사업 관련 협력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23.9.14 국토교통부 제공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힐튼호텔에서 원희룡(오른쪽) 국토교통부 장관과 비탈리 킴 미콜라이우 주지사가 재건 사업 관련 협력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23.9.14 국토교통부 제공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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