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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회생한 HD현대중공업, KDDX 수주, 해외 수출에 총력전

기사회생한 HD현대중공업, KDDX 수주, 해외 수출에 총력전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입력 2024-03-03 15:24
업데이트 2024-03-0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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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8000억원에 달하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사업(KDDX)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몰렸다가 기사회생한 HD현대중공업은 KDDX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 수출에도 집중할 생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27일 계약심의위원회를 열고 HD현대중공업의 부정당업체 지정 여부를 심의한 결과, 행정지도를 의결했다.

행정지도는 행정기관이 소관 사무 범위에서 일정한 행정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특정인에게 일정한 행위를 하거나 하지 않도록 지도, 권고, 조언 등을 하는 행정작용을 뜻하며 강제성이 없다.

당초 방사청 계약심의위원회에서 보류 판정을 받아 KDDX입찰에서 배제되는 강한 제재를 받는 것 아니냐는 예상을 깨고 기사회생한 것이다.

방사청의 결정으로 HD현대중공업은 KDDX 입찰에는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다만 HD현대중공업이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KDDX수주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KDDX는 2030년까지 6000t급의 미니 이지스함 6척을 발주하는 사업으로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발주가 진행된다. HD현대중공업은 보안사고에 따른 감점 1.8점을 2025년 11월까지 계속 적용받기 때문에 한화오션과의 경쟁에서 유리하다고 하기엔 아직 이르다.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2014년 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KDDX 개념설계도를 불법으로 빼돌린 혐의로 지난해 11월 유죄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보안사고 감점을 적용받는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울산급 호위함 배치3 5·6번함 입찰에서도 0.1422점 차이로 한화오션에 밀렸다. 1.8점의 보안사고 감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밖에 없다.

양사 간 기술수준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만회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KDDX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수주했지만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맡아 이후 상세설계와 건조에 다소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는 점이다.

HD현대중공업은 첨단 자동화·전동화 기술을 통해 탄약 이송 자동화 설비·스마트 브릿지·자율운항 기술 기반의 함정용 첨단항해보조시스템을 적용해 감점을 만회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와는 별도로 KDDX 수주전에서 밀릴 경우에 대비한 대책도 세우고 있다. 지난달 4일~8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WDS 2024(World Defense Show 2024)’에서 최신예 호위함인 ‘충남함’과 3000t급 잠수함 등을 소개하며 수출을 모색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수출 강화전략으로 2030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해 특수선 사업부의 독자 운영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 필리핀에서 초계함 2척과 호위함 6척을 수주해 건조 중이며 올해는 다음 달로 예고된 페루 호위함 수주를 노리고 있다. 페루 호위함의 사업규모는 6척, 2800억원일 것으로 보인다.

KDDX수주와 호위함 수출 등을 통해 특수선 분야에서 9억8800만달러의 수주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수주규모가 1억3800만달러에 그쳤던 점을 비교하면 4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회사 측은 “KDDX 사업 상세설계와 건조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예정된 사업자 선정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훈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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