뭇매 맞은 네이버 주총
‘밸류업’ 영향 코스피 3% 상승 때네이버 주가는 16% 하락세 보여
최 대표 “주가 부진에 책임 통감”
알리·테무 中쇼핑몰 공습 우려엔
“위기이자 기회… 협력 방안 모색”
최수연(오른쪽) 네이버 대표.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2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제2사옥 ‘1784’에서 진행된 네이버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신을 네이버 주주라고 밝힌 한 개인투자자가 취임 3년차를 맞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향해 “네이버는 초창기 ‘지식인’이라는 혁신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정신이 보이질 않는다. 혁신이 죽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에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부진한 회사의 주가 때문에 주주들의 실망이 크다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고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혁신이 죽은 것 같다’는 지적은 대표이사인 저에게 주는 말로 새겨듣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초저가로 무장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의 공세로 인해 네이버쇼핑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주주도 있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네이버는 본연의 광고 및 가격 비교 플랫폼으로서 알리와 테무 같은 파트너들이 늘어나는 것은 전략적으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 “네이버 광고부서는 이미 이들과 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네이버가) 부족하다고 지적받고 있는 배송면에서 경쟁사 못지않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상장으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 우려에 대해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에서 상장될 경우 브랜딩 효과와 인지도, 할리우드 제작사와의 협력 등으로 네이버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선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 6개 안건이 올라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국민연금이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을 사유로 반대했던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고문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안도 통과됐다. 최근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 중인 대규모언어모델(LLM)용 인공지능(AI) 가속기인 ‘마하1’에 대해선 안정성 시험을 연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4-03-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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