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LTE폰으로 불모지 日시장 공략

삼성·LG, LTE폰으로 불모지 日시장 공략

입력 2012-08-06 00:00
업데이트 2012-08-06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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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3 지난달 선호도 급상승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으로 반격에 나섰다. 애플이 LTE폰을 아직 내놓지 않은 틈을 노려 ‘현지화 모델’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5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4월 ‘갤럭시노트’에 이어 6월 ‘갤럭시S3’(LTE)를 내놓고 일본시장 선점에 나섰다. 갤럭시S3에는 일본에 출시된 삼성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현지 전자지갑인 ‘펠리카’ 기능이 탑재됐다.

갤럭시S3는 출시 일주일도 안 돼 일본 주요 전자 양판점과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가장 사고 싶은 스마트폰’에 올랐고, 7월 들어서는 주간 판매량에서 1~2위를 다퉜다. 애플과 소니, NEC 등이 장악하고 있던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S3의 선전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도 지난 3일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를 통해 ‘옵티머스뷰’를 출시했다. ‘옵티머스LTE’와 ‘옵티머스잇(it)’에 이어 일본에 내놓는 세 번째 LTE폰이다.

일본판 옵티머스뷰에는 일본 지상파 DMB인 ‘원세그’와 NTT도코모의 독자적인 ‘고화질 멀티미디어 방송(NOTTV)’ 수신 기능도 채택됐다. 습도가 높은 지역 특성을 감안해 방수 기능도 추가했다.

LG전자는 일본 인기만화 ‘조조의 기묘한 모험’ 이미지를 스마트폰 뒷면 디자인과 사용자인터페이스(UI)에 적용한 한정판 제품도 내놨고, 후쿠오카현에 옵티머스뷰 등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위한 전용 카페도 열었다.

팬택 역시 4분기쯤 일본 시장에 특화된 LTE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예전부터 일본 가전 및 정보기술(IT) 시장은 외국 업체들에 ‘철옹성’으로 불려왔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일본 업체들이 세계 가전시장을 주도해온 터라 자국 업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절대적이고, 유통망에서의 텃세도 심해 외국 기업들이 진출하기가 쉽지 않았다.

현재 일본에서 성공한 외국 업체는 애플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런 일본 시장에서도 지난해부터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S2’를 앞세워 점유율 5%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LG전자도 주력 제품인 ‘시네마3DTV’ 등을 내놓아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다른 글로벌 업체들이 소홀히 하는 현지화 모델도 꾸준히 내놓자 콧대 높던 일본 가전시장의 빗장이 서서히 열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개척이 어려운 시장 가운데 하나”라면서도 “그럼에도 시장 규모가 워낙 큰 데다 우리 기업들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어 조만간 한국 업체들에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2-08-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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